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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 cat 힙합에서 재즈힙합, 재즈로 넘어가는 통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이다. 그런 뮤지션들도 종종 있고. 특히 요즘엔 앤더슨팩이나 캔드릭 라마와 함께하는 thunder cat의 음악을 종종 틀고 있다. 힙합과 재즈, 그리고 월드음악 통로 사이에 겹쳐있는 일본 재즈 힙합의 영향을 무시하기가 어렵다. 미친 1960~80년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세상의 이미지와 옷으로 치면 오뜨꾸뛰르와 같은 테크닉적인 사운드를 구현. thunder cat. 공연 때는 터질듯한 테크닉으로 연주를 하지만 그가 참여한 음악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만 남겨둔 채로 세션의 역할에 충실한다. 그의 팬이라면 알 수 있는 그만의 사운드 톤과 라인. 이것이 상업의 영역에선 브랜딩이라 할 수 있고 그는 자신의 브랜딩에 성공..

시원하고 탁 트인 라운지에 앉아 호텔 체크를 기다리던 아니면 바에서 가볍게 한잔 할 때 약간 빈 공간을 채워주는 데에 음악만 한 것이 없다. 그런 느낌이 바로 lounge 음악인데 무언가 할 때 방해되지않는, 집중을 해서 들어봐도 좋고 깔아만 놔도 좋은 적당히 공간감이 있는 그런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라운지 느낌 나게 원곡에 remix를 한 음악들도 많으나 분위기가 적당히 맞는 다른 프로듀서들을 소개하자면 nujabes나 dj soulscape 가 있는 것 같다. 사클에서 몇 년 전 부터 뜨는 slom도 있고 몇 년 전 부터 많이 찾는 lofi 음악도 있고. 뭐, 라운지에서 틀면 라운지 음악이겠지! 그들처럼 지겹지 않은 리프가 반복적으로 나와 줄 때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샘플링 사운드..

2018년 이 지나고 겨울과 봄 사이에 신모델도 들어가고, 국내 외 공장들과 돌아왔다며 정리도 했으며 슬슬 재고나 판매에 대한 수량들이 완벽하게 넘어와서 자리가 굳어지던 판이었다. 반년간 혼자 앉아서 엑셀로 디자인, 컬러별 판매 추이나 재주문 타이밍, 신모델이 올라올 타이밍, 제품 단가를 맞춘다던가 파트너들과 단가나 공정 방식에 대해 구구절절 떠들다 보면 머리에 있는 디자인을 도면으로 옮기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1년에 50 모델은 족히 뽑아내야 하는 브랜드에서 홀로 도면을 치거나 자잘한 작업지시서 작업을 하려니 실수가 나거나 머릿속에서 꼬여버리기 쉬웠다. 시즌별 큰 그림을 그리는데도 드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고, 나사 위치나 길이까지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철저하게 '물리적 시간'..

언제나 전에 있던 선임의 모습을 닮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턱과 배에는 기름이 끼고 그가 했던 행동들이 나에게서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전과 같은 형형한 눈빛이 사라진지 오래, 경기와 코로나 탓을하며 예년 보다 일찍 찾아 올 비수기를 두려워한다. 매일 아침 자동으로 날라오는 정부 정책이 가득한 메세지를 받고 링크 된 뉴스 기사를 긁적인다. 상관도 없는 이야기들 왜이리 떠드나 싶다가도 한 두 칼럼 심각하게 읽으면 시간이 훅 지나가있다. 선물 받은 드립커피 한 잔 내리고, 일도 조금 하고 읽었던 칼럼을 토대로 앞날을 나 나름대로 상상하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업무 시간에 뉴스 기사에 댓글이나 달면서 언제나 목이 날아갈까 두려워하던 선임의 흐리멍텅했던 눈빛이 떠오른다. 나라고 썩 다르지도 않은 것 같다. 글..

퇴사를 하고 일본으로 날아간 이유는 후쿠이현에 있는 일본 안경 공장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과 조만간 도쿄에서 있을 ioft2018에 가서 일본 프레임들의 진수를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게 ioft가 뭐냐면, 도쿄에서 이뤄지는 안경 전시라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2대 안경 페어는 파리 silmo, 이태리 MIDO 가 있고, 곁다리로 홍콩 HKTDC OPTIC FAIR, LA vision expo, 베이징 (이름 모름), 한국 대구 DIOPS, 도쿄 IOFT, 이스탄불 silmo 등등 있는데 아마 더 있겠지? 아무튼 그러하다. 한국의 하우스 브랜드들이 모여서 호텔에서 진행하는 수주회나 단독으로 진행하는 브랜드들의 수주회들이 뻔해서 지루하던 차에 앞으로 나의 휴가마다 외국에 있는 안경 ..
퇴사 전후 상황을 정리하기 전에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 나는 2015 수제안경 작업실에서 디자인과 메이킹 시작, 유통과 시장을 알기 위해 2017년 초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아세테이트 프레임만 다루다가 다양한 소재의 안경 디자인에 관련한 일들, 안경 업계가 굴러가는 상황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같은 층 사무실에 디자인 팀장과, 회계와 수출, 매출을 관리하는 과장이 있었는데 그는 팀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이듬해 5월쯤 퇴사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일을 어느 정도 떠맡게 된다. 디자인 팀장은 업계에서의 경력과 판매수량을 인정받아 내가 오기 전 부장으로 입사했다 한다. 20년 전 국내에서 가장 큰 안경원 체인 기획실에서 선글라스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90년대 말이나 2000년 초반이었을 텐데..

중국의 강한 성장은 인구수(노동력)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던 것 같다. 한국이야 과거 제조업 이후 2차 제조나 서비스업, IT, 컨텐츠 등의 산업이 발달 인구를 기반으로 한 노동이 크게 필요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인구수를 강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한다.인구 증가가 곧 국가의 동력이라 일컬어지던 때가 있었다. 50년대 전쟁직후 베이비붐 세대가 그렇고, 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그렇다. 물론 이후는 노동력을 염두에 둔 인구 정책들은 아니겠지만 산아제한보다는 출산장려가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향후 45년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령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아까 언급했던 베이비부머 세대와 70년대 생이 많기 때문이다. 땅은 좁고 한국도 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