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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uangbin & 좋은 디자인 본문

시원하고 탁 트인 라운지에 앉아 호텔 체크를 기다리던 아니면 바에서 가볍게 한잔 할 때 약간 빈 공간을 채워주는 데에 음악만 한 것이 없다.
그런 느낌이 바로 lounge 음악인데 무언가 할 때 방해되지않는, 집중을 해서 들어봐도 좋고 깔아만 놔도 좋은 적당히 공간감이 있는 그런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라운지 느낌 나게 원곡에 remix를 한 음악들도 많으나 분위기가 적당히 맞는 다른 프로듀서들을 소개하자면 nujabes나 dj soulscape 가 있는 것 같다. 사클에서 몇 년 전 부터 뜨는 slom도 있고 몇 년 전 부터 많이 찾는 lofi 음악도 있고. 뭐, 라운지에서 틀면 라운지 음악이겠지!
그들처럼 지겹지 않은 리프가 반복적으로 나와 줄 때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샘플링 사운드에 지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가. whitiest boys alive 나 kings of convenient 뭐 이런 식으로 얼랜드 오여처럼 가볍게 라이브로 음악은 하지만 이게 밴드 사운드인지 샘플링이나 뭐가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할만한 음악들도 좋은 것 같지만 약간 아쉽다.
여기 그중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온 khruangbin은 돋보인다. 한 명이 메인 프로듀서인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셋의 조화가 일품인 밴드다. 아프리카인지 남유럽인지 인도인지 모르겠는 스케일의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음들과 공간감, 릴랙스 한 비트와도 같은 드럼 셋, 듣기는 편하고 시선은 강탈하는 베이스의 조화가 아름다우며 ‘오래’들을 수 있다. 그런건 질릴 수가 없지.
내 기준에 좋은 디자인이란 썩 디자인 한 티는 안나는데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쓸수록 기분 좋고 빠져버리는. 이 밴드가 좋은 디자인, 좋은 밴드라 생각되는 요인이다.
각자 다른 세명의 삶이 이리 잘 어우러져 좋은 음악이 나왔듯, 나와 신윤복 멤버들도 좋은 하모니를 통해 편하고 독보적이며 오래 쓰기 좋은 제품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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