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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장마철로 들어가는 시기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고 싶은 안경은 따로 하겠노라, 19년 말 뚝섬에 작업실을 새로 구했다. 팔리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는 어느 정도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인의 브랜드를 운영하지 않는 이상 이 정도의 타협은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 전에는 문래에 있는 안경 공방에 출근 도장을 찍었지만, 그곳이 잘 되면서 법인화가 되었고 투자자? 사장님이 따로 생기는 바람에 전처럼 편한 분위기는 아니게 된 게 가장 크고, 내가 이사를 가면서 멀어진 게 다음일 게다. 무작정 문래의 안경공방 근처에서 옥탑을 구해버리고 일 시켜 달라고 떼쓴 지 4,5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최근 안경 공방은 자체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더 이상 수강생을 받지 않는다 했는데, 나도 3년 정도 공방 선생님으로 있으면..

기성 밴드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게 된 밴드 tame impala. 호주 퍼스 밴드인데 사실 원맨 프로듀싱에 가까운 밴드다. 2014년까지는 모르던 밴드인데 호주에서 같이 일하던 david과 Jules 랑 스튜디오에서 잼 하면서 '너 tame impala 알아? 들어봐'를 기점으로 알게 된 밴드다. 우리는 결국 아무 음악도 못 만들고 나의 호주 횡단 계획으로 굿바이 하게 된다. 호주 횡단은 천천히 중간중간 일도 하고 아파트 쉐어도 하면서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렸다. 이후 돈이 없다는 친구들 덕분에 농장 들어갔다가 엄청 고생했다. 대부분 대만 친구들과 일했는데, 심심한 주말에 사진도 찾아보고 올려야지. 당시 어쩔수없이 CD를 사서 음악을 열심히 들었어야 했다. 도시에 들려 레코드샵에서 tame imp..
1. 어제저녁에 무척 달달한 애를 만났다 몽이를 떠올리게 하는 까만 눈동자가 웃을 땐 마치 나도 어떤 향기 속에 감싸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취해있었지만 2. 빤히 쳐다보던 눈 enky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 죽산 딸기가 뿌려져 있던 아이스크림 검은 원피스 뒤의 촉감 그리고 몰디브 절대 저장하면 안돼 라고 말하고 나서 택시 창문 너머로 나를 향해 손을 재차 흔들었다 난 집으로 돌아와 팔꿈치 안쪽에 남은 분 냄새에 얼굴을 박고 잠들었다. 3.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의 말은 물을 닮았다. 천천히 흐르면서 메마른 대화에 습기를 공급하고 뜨거운 감정을 식혀준다. 언행과 행실에 수기가 깃 들었다고 할까. 그런 언어는 내 귀로 쉽게 흘러들어 오고, 그런 행동은 내 망막에 또렷하게 새겨진..
난 지금은 안경을 하지만 추후에는 공간을 채울 수 있는 3가지 요인 빛, 소리, 향 이란 키워드로 제품들을 만들 것이다. 공간이란 개념이 점점 중요해 지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오브제도 중요하다. 이들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세가지 요인이다. 활용을 하자면, 장식이 가능한 오디오. - 이에 어울리는 선곡 - 그 분위기에 맞는 향기 - 이에 어울리는 조명 혹은 장식이 가능한 조명- 빛에 어울리는 음악- 음악을 위한 오디오 그에 맞는 향기. 똘똘하게 잘 만진다면 앞으로 각광 받을 것 이에 걸맞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안경으로 브랜딩을 하고 이 지식으로 저 오브제들을 만들어야지. #sound #light #incense 20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