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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안준수 일기 몇 개

beos 2020. 6. 18. 17:46

1. 어제저녁에  무척 달달한 애를 만났다 몽이를 떠올리게 하는 까만 눈동자가  웃을 땐 마치 나도 어떤 향기 속에 감싸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취해있었지만

2. 빤히 쳐다보던 눈  enky  피아노를 치는 손가락 죽산 딸기가 뿌려져 있던 아이스크림 검은 원피스 뒤의 촉감  그리고 몰디브 절대 저장하면 안돼 라고 말하고 나서 택시 창문 너머로 나를 향해 손을 재차 흔들었다 난 집으로 돌아와 팔꿈치 안쪽에 남은 분 냄새에 얼굴을 박고 잠들었다.

3.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의 말은 물을 닮았다. 천천히 흐르면서 메마른 대화에 습기를 공급하고 뜨거운 감정을 식혀준다.  언행과 행실에 수기가 깃 들었다고 할까. 그런 언어는 내 귀로 쉽게 흘러들어 오고, 그런 행동은 내 망막에 또렷하게 새겨진다. 무협 영화를 보면, 고수는 소리 없이 강하지만 하수는 소란스럽다. 하수는 적을 발견하는 순간 주저없이 칼을 내두른다.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애매하게 진격한다. 그러면서 쉽게 전력을 노출하고 늘 싸움에서 패배한다. 무릇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다. 무작정 꺼내 들면 칼의 위력은 줄어든다. 칼의 크기와 날카로움이 뻔히 드러나는 탓이다.

아마 말도 그러할 것이다. 적절한 둔감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휘두를 때 말의 품격은 더해지며  언력은 배가된다.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4.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의 말은 물을 닮았다. 천천히 흐르면서 메마른 대화에 습기를 공급하고 뜨거운 감정을 식혀준다.  언행과 행실에 수기가 깃 들었다고 할까. 그런 언어는 내 귀로 쉽게 흘러들어 오고, 그런 행동은 내 망막에 또렷하게 새겨진다. 무협 영화를 보면, 고수는 소리 없이 강하지만 하수는 소란스럽다. 하수는 적을 발견하는 순간 주저없이 칼을 내두른다.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애매하게 진격한다. 그러면서 쉽게 전력을 노출하고 늘 싸움에서 패배한다. 무릇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다. 무작정 꺼내 들면 칼의 위력은 줄어든다. 칼의 크기와 날카로움이 뻔히 드러나는 탓이다.

아마 말도 그러할 것이다. 적절한 둔감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휘두를 때 말의 품격은 더해지며  언력은 배가된다.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 안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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