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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브랜드 이름과 컬러 이제 내가 만든 안경에 불박으로 브랜드 이름을 찍으려고 한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을 고심 중이다. 준수와 같이 만드는 티랑 바지도 같이 들어가겠지. 아래 분류는 좀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 이게 어차피 제품과 광고 때문에 이런 분류의 느낌이 들었는지, 이게 어느 범주에 들어가는지 애매하다. 물건이 클래식한 것도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게 클래식한 건 아닌데 지나고 나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브랜드 네임이 깔끔한 건데 물건이 빈티지 스타일의 고급이라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걸 지도.. 암튼 그냥 일단 뱉어내면서 내 생각도 정리해 보아야겠다. 1. 매끈하고 심플한 이름 혹은 모던 물건의 단가는 대학생이 용돈모아 약간 무리해서 살만하게 책정되어있다. 이후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렵다. 왜냐면..

2018년 7월 말 엄마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본으로 여행을 가신단다. 덕분에 용돈도 드리고 엄마 아빠 선글라스도 드릴 겸 오래간만에 내려갔다. 점심 전에 도착해서 할 일 없이 개나 쓰다듬으면서 인터넷 티비에 있는 무료 영화를 틀고 졸다가 보다가.. 한참 졸았는지 영화는 끝나 있었고 재미 없는 영화 한 편 더 때리는데 개는 마루가 더운지 침대아래 선선한 곳에 가 있었다. 적적하고 간만에 집에 가도 상상하던 집밥은 없고 내일은 출근인데 하기 싫고.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고 땀 뻘뻘 흘리며 옥상에서 담배나 하나 태우는데 경치가 죽여줬다. 옥상에서 태우는 담배. 맛도 없고 한때 취업 준비한다고 일 년 동안 오산에서 박박대던 기억이 났다. 대학은 졸업했는데 취업은 안되지 도서관에서 기사 공부하면서 돈 없을 땐..
지하철. 사람이 많이 내리는 구간에서 여기저기 자리가 생긴다. 꽤 멀리서 달려와 남보다 먼저 앉는 사람도 있고 그 달려오는 사람을 보고 배려하는 사람도 있다. 앉은 사람은 에너지가 방전 난 듯, 앞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편해 보인다. 평소 회사에서 취미생활을 하다가 본인의 편안한 상황을 방해하는 일이 생기면, 없던 에너지를 쓰면서 별별 이론을 펼치며 본인에게 일이 오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말없이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러던가 말던가 당사자는 편해 보인다. 결론은 다들 편해지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어디서 들었던가 내가 생각한 문장이 있는데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늙은 ..

약수집도 금요일이면 안녕이다. 참 좋았던 공간이였는데 나오는 이 시점에는 산란한 곳이 되어버렸다. 이유를 따지자면 무엇보다 주인집 아줌마와의 마찰.. 이겨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갑을관계를 떠나서 사람일이라는 건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나오는 아줌마에게 차분하게 논리적인 대응을 했더니 더 격한 감정을 드러낸다. 치욕적이라느니 하는 말 따위를 하면서.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옳은 말을 하는데 수긍하지 않고 치욕을 느끼다니. 이해할 수 없어서 깊게 생각해 보았다. 우선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하는 우월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아주 젊은 놈. 아주 젊은 을의 남자놈이 조근조근 논리적인 얘기로 자신을 옭아매니 아주 분통이 터질 노릇인가 보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
음.. 가구를 들이거나 빼거나.. 여하튼 이사하면서 겪은 깨달음을 좀 적어보자면, 사람은 어떤 상황을 대부분 과대평가한다. 예를 들면 테이블을 용달차에 실어야 하니 밖으로 옮겨야 한다. 테이블이 현관문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눈대중으로 현관문의 너비엔 테이블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절대란 수식어가 붙으므로 줄자로 수치를 재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머리를 굴린다. 테이블을 세로로 눕혀서 살짝 각도를 틀어 두 다리를 먼저 빼고 다시 각도를 조절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힘들 것 같고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안 되면 어쩌지 하고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다. 테이블을 해체해서 나가야겠구나. 따라서 해체하기 위해 테이블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구조를 보아하니 상당히 긴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
2018년 8월에 썼던 글이다. 방금 있던 일이 생기고 타 회사의 채용공고가 눈에 띈다. 고로 방금 있던 일을 기록한다.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퇴사하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힌다. 기운이 대립하면 항상 더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사람에게, 혹은 비 상식적인 사람에게 눌린다. 이는 또 보통은 나이, 직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잘 팔리는 제품들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나올 모델들을 고려해서 그것을 리오더 할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다른 부장님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 해줬고 그 분은 참고가 됐다며 나갔다. (말이 복잡한데 뭐냐면 딴 팀 부장님 왈: 나 이 모델 리오더 할거다 나름 팔린다. 나: 그거보다 개선된거 신제품으로 두달 안에 나오니까 거기까지만 파시는게 어떻느냐. 리오더 해봐야 더 좋은거보다 늦어서 재고..
20180910 성장 물가 대비 부동산과 같은 것. 아등바등 살지만 고인 물에서 맴돌고 있던 것. 그냥 사는 건 마이너스, 다음 목표가 있다면 평균 이하, 목표를 잡고 그에 따라 할 일을 알고 있다면 평균 이상, 그것들을 이행하는 것은 좋은 상태, 시간이 지나서 목표에 따른 성취가 가시적으로 보일 때 가장 즐거운 것이겠다. 흐렸던 그림을 진하게 다시 덧칠해볼 때가 되었다. 20180914 고적하고 호젓한 삶 서울에서 산다는 것. 서당개에는 서울 출신이 아닌건 나뿐이지만 서른이 넘고 서울에서 10년 넘게 지내보니 완전히 질려버렸다. 월급에 걸맞은 월세집에서 살다 보니 대로에서 두 블록 안쪽에 산다. 역에서 3분 거리 편의점 걸어서 15분이면 영화관이 둘 오분 안에 맛집 세 군데. 서울살이의 좋은 점이란 이..

메모장에 2018-06-26 에 썼던 글이 들어있네.. 생각의 흐름으로 쓰다가 조금 더 다듬어서 올려야겠다 하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듯.. 그냥 올리자. 나이가 어렸을 때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집착하고 열광한다. 그러다가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그것들이 부질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손에서 놓는다. 그러나 누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들이 세상에 전부인 양 그것들을 키워나간다. 과도기의 나이에 있는 나는, 문득 무엇이 옳은 것인가 하고 다시 출발점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생기는 근심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삶이 유한한 시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유한하므로 이번 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한 분야를 정해 평생을 해나가면 성취할 수 있는 정도다. 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