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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배치

beos 2020. 6. 18. 13:22

음.. 가구를 들이거나 빼거나.. 여하튼 이사하면서 겪은 깨달음을 좀 적어보자면, 사람은 어떤 상황을 대부분 과대평가한다. 예를 들면  테이블을 용달차에 실어야 하니 밖으로 옮겨야 한다. 테이블이 현관문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눈대중으로 현관문의 너비엔 테이블이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절대란 수식어가 붙으므로 줄자로 수치를 재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머리를 굴린다. 테이블을 세로로 눕혀서 살짝 각도를 틀어 두 다리를 먼저 빼고 다시 각도를 조절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힘들 것 같고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안 되면 어쩌지 하고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다. 테이블을 해체해서 나가야겠구나. 따라서 해체하기 위해 테이블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구조를 보아하니 상당히 긴 드라이버가 필요한데 집에 그런 드라이버는 없다. 난감하다. 드라이버를 가지러 정릉 집에 언제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일지를 생각해본다. 적당한 시기가 결정된다. 자  옮겨보자! 테이블을 미리 옆으로 눕혀서 현관으로 접근한다. 아............. 다리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빠지지 않는다... 그 때 연화가 "오빠. 그냥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림없다면서(내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럴 수 있겠어?) 한 번 도전해본다. 테이블은 손쉽게 현관문을 통과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무수히 많았다. 사람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지레 겁을 먹고 (과대평가를 하므로) 애초에 도전을 하지 않거나 도전 하려고 마음먹었더라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더 좋은 방안을 생각하려 쓸데없는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남아 있는 에너지가 별로 없으므로 중간에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살다 보면 걱정했던 일들이 오히려 싱겁게 해결되는 경험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깨달음 또한 같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성을 버려라.

2018-08-22  안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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