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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노인 본문
지하철. 사람이 많이 내리는 구간에서 여기저기 자리가 생긴다. 꽤 멀리서 달려와 남보다 먼저 앉는 사람도 있고 그 달려오는 사람을 보고 배려하는 사람도 있다. 앉은 사람은 에너지가 방전 난 듯, 앞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편해 보인다.
평소 회사에서 취미생활을 하다가 본인의 편안한 상황을 방해하는 일이 생기면, 없던 에너지를 쓰면서 별별 이론을 펼치며 본인에게 일이 오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말없이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러던가 말던가 당사자는 편해 보인다.
결론은 다들 편해지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어디서 들었던가 내가 생각한 문장이 있는데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늙은 사람은 본인의 편안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다.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에너지가 없기 때문인데, 보통 그 사람들은 에너지도 이상한 곳에 써버 린다. 눈은 흐리멍텅하고 사람에게서 오는 기운이 좋지 않다.
내적인 부분도 있으나, 외적으로도 늙은 사람은 정장이나 구두 등 불편한 것을 입기 힘들어한다. 편했던 운동복, 10년 신은 운동화나 패션 스타일을 고수한다. 업무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스타일이 효율적이든 아니든 변할 생각이 없다. 바꿀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남에게 강요한다. 보통 내가 하는 게 맞다고 한다. 공부할 필요도 없다. 강요나 남에게 시키는 것은 본인이 바뀌거나 배려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사회나 그룹에게 효율적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에너지가 적으면 이른바 배려없는 노인네, 꼰대가 된다. 효율이나 가성비를 너무 따지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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