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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beos 2020. 6. 18. 11:44

2018년 8월에 썼던 글이다.

방금 있던 일이 생기고 타 회사의 채용공고가 눈에 띈다. 고로 방금 있던 일을 기록한다.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퇴사하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힌다.

기운이 대립하면 항상 더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사람에게, 혹은 비 상식적인 사람에게 눌린다. 이는 또 보통은 나이, 직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잘 팔리는 제품들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나올 모델들을 고려해서 그것을 리오더 할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다른 부장님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 해줬고 그 분은 참고가 됐다며 나갔다. (말이 복잡한데 뭐냐면 딴 팀 부장님 왈: 나 이 모델 리오더 할거다 나름 팔린다. 나: 그거보다 개선된거 신제품으로 두달 안에 나오니까 거기까지만 파시는게 어떻느냐. 리오더 해봐야 더 좋은거보다 늦어서 재고 가능성 있다. 다음은 이걸로 갈아타시면 스무스할거 같다. 이런 대화)

모든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입을 다물고있던 팀장은 타 부서 팀장이 나가고 단 둘이 있을 때 대뜸 ‘자네가 말할 짬빱은 아니잖아?’ 로 시작 별 소리를 다한다. 건방지다는 둥, 니가 뭘 아냐는 둥, 니가 팀장하라는 둥. 한참을 배설하시길래 나는 경거망동했다고 죄송하다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이는 공존하는 것 같다. 

1. 태권도 노란띠를 딴 초등학생 처럼 내가 정말 안다고 설쳤다.

2. 책임 떠넘기기를 즐겨하는 선임은 왠만하면 조언을 아낀다. 책임 질 말을 안하면 책임 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회사에서 일을 안하니 덕분에 뇌가 쉬고 에너지가 넘친다. 근무 시간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적인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본인의 관심사인 낚시나 중고차 이야기나 부동산, 남의 험담 등으로 근무시간의 10시간을 떼운다. 긍정적인 이야기는 없으니 소화가 안되어 트림은 하루종일 한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꺽 소리 뒤에 한숨 소리 비슷한 것과 함께 뱉는다. 그 사람의 몸 냄새나 비듬도 역겨워졌다.

그는 책임은 없으나 권위는 원한다. 사장님께 할 보고를 사원인 나에게 시키고 (돈 달라는 요청), 회사 돈으로 을 업체를 다루는 것만 본인이 했다. 그는 일장 연설 마지막에 '내가 나일롱 뽕 같은데 이 자리에 괜히 있는 게 아니야.' 라 말했다. 그 말을 안 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끝났을 것 같다.

나이롱 뽕. 본인이 이미 알고있고 그렇게 보일까 전전긍긍하니 정신 무장하며 본인 입에서 나온 단어일 것이다.


아아! 이런 일에 아무런 타격이 없는 공기나 물과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혹은  나도 그 사람 처럼 되어 회사생활에 임해볼까. 그 사람처럼 업무에 대해 쓸데없이 책임을 갖는 일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그 사람처럼 일에 집중하거나  시간 떼우는데 쓰지 말고 월급은 받되 내 취미에 붓는 것. 사무실에서 에너지는 최대한 아껴서 퇴근 후 사용하려 노력하는것.

그러나 나는 그 사람과는 다르다. 내가 떠야지. 퇴사한다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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