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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젠틀몬스터에서 25년 1월 초 주얼리 컬렉션을 런칭했다. 24년 초겨울부터 반팔을 입을 때까지 준비했던 컬렉션이다. 내 감정은? 어쩐지 모를 허탈, 허무랄까. 텅 빈 느낌이다. 오래전에 끝났던 창작 과정이 이제 다른 팀들과의 멋진 협업을 통해 세상에 나왔는데,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상하게 꽤 지쳤다. 컬렉션을 준비하고 끝낸 뒤에 뒤따르는 공허함을 미뤄뒀다가 이제야 직면한걸까. 아니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잘 모르겠다. 딴 소리지만 회사에서는 이런 감정을 드러내지 말자. 2.요즘은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기 좀 불편해서, 편하게 에세이를 읽는데 거기서 드는 생각과 위의 생각과 얽혔다. 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러닝에 대한 에세이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파생된 블록 유니버스라는 개념이 있다. 과거·현재·미래가 따로 떨어져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4차원적 구조물처럼 동시에 존재한다는 발상.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순간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도, 내가 아직 맞이하지 못한 미래도 모두 이미 놓여 있다는 것이다. 엘피판 한 덩어리가 그 블록이고 어떤 순간 듣는 음악은 그 핀이 지나가는 현재라는 관점.이렇게 보면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얼어붙은 얼음덩어리 속에서 우리가 특정한 단면을 걸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저 ‘현재’라는 얇은 단면을 통과하는 존재일 뿐, 전체 구조를 다 보지 못하는 맹인 같은 존재다.그런데 여기서 문득 떠오른다. 동양에서 말하는 신이란 무엇일까? 신은 종종 “미래를 안..
두꺼운 설득의 심리학 4권을 달리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이 쓴 다소 야비한 제목의 가벼운 책을 들었다.학창 시절 어려운 문제를 풀기 전 쉬운 문제를 속도감 있게 슬슬 풀다 보면 어쩐지 더 어려운 문제들도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생각보다 처세술에 대한 실용서였으며, 쉽게 말해 약간 뻔하지만 먹힐 수밖에 없는 방법들을 좀 더 세련되게 푸는 방법을 써 놓았다. 예를 들면 학연, 지연이 일어나는 원인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때문인데,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라거나. 조조가 관우에게 적토마를 줬듯 인심을 먼저 써서 약간은 빚진 감정을 만들라거나 (근데 그렇다고 됐어! 이런 대답보다는 아주 세련된 워딩으로 나중에 돌려..

이 책을 읽은 이유 올해(2024) 책은 적지 않게 읽었는데 남은 게 없어서 허탈했다. 이게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남았을지 그냥 시간낭비가 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초보적인 단계에서는 그냥 뇌를 스트레칭하는 정도니 꾸준히 읽으라 했지만, 꾸준히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뭔가 남겨야겠다는 본성이 올라온다. 그래서 읽게 된 게 전에도 멋진 글을 쓰고자 읽었던 '거인의 노트' 다. 일부 철학책에서 하는 이야기와 유사한 형태의 말들을 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방법서다. 생각보다 기록에 큰 비중을 들여서 시간을 흘려야겠다 싶어서 조금 부담스럽기에 나에게 맞게 어느 정도 바꿔서 활용하려 한다.내가 생각하는 주요 핵심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려면 욕망, 인생의 중심을 찾고 집중하라. 그래서 우리가 되고 싶은건 무엇인가? 바..

크게 어려운 일 없이 한 해가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다.내년에는 더 심플하다. 한 달짜리 계획이고 그대로 12번 지속하자.기업의 성공하는 코스를 보니 0에서 1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좋은걸 꾸준히 지속하는 방법도 있다. 좋은 서비스, 수준 높게, 매출 / 영업이익/ 낮은 원가, 성장. 여기까지만 신경 써서 계속 지속하면 시간이 지나 복리로 대단하게 성공해 있다. 이건 똑똑한 게 아니라 인내의 영역이다. 어렵지만 못할 건 아니다.그러니까 성공을 기획하고 미친듯 반복하란 이야기다. 아래는 나만 잘하면 되는 2025년 루틴 계획이다. - 매일 5시에 벌떡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 수영을 간다.- 책은 손에 들고 다니고 일상과 합쳐 기록한다.- 저녁 9시 헬스장에 간다.- 매일경제를 구독하고 가볍게..

뭘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뭔가 진행하는데 어렵고, 결과도 좋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 비해 사소한 사고들도 겹쳐 결과가 좋지 않다. 본인은 운이 나쁘다 생각하겠지만 이런 일이 잦은 사람은 삶의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어수선하고 부주의한 행동이 모여 결과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잦아지면 인생이 삶에 경구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한다. 돈을 함부로 대하는지, 쓸데없는 인연이 너무 많지 않은지, 술은 작작 드시는지, 집안에 들고 남이 일정한지, 남을 비꼬거나..

주식을 사서 보통 호기심에 산건 반년. 쭉 가져가는 건 3년 정도는 안 건드리는 편이다. (나중에 가져가는 그림에서 빠지면 모를까) 사람들의 심리전이 재미있긴 하지만 주식 등락에 매일 정신없이 빠지기엔 내 인생이 아깝고 다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히 지수에 넣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나이와 시기, 시드를 미뤄보았을 때 많이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좀 더 불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지금 아파트는 계속 대출 갚고 2 주택 테크를 타기엔 시드가 모자라니 미장에서 재미 좀 보고 넘어간다는 게 나의 5년 내 중장기 전략이다. 항상 100프로는 없기 때문에 올인은 하지 않으며 성향상 레버버지는 쓰지 않는다. 지금 너무 불장이긴 한데 금리가 떨어져서 일부 침체가 온다 하더..

성취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목표를 가져야 하고, 적어도 자신의 목표 중에 일부는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재미있는 글귀를 읽었는데 살짝 남겨보려고 한다. 현대사회는 부단한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는 다 채워져서 이젠 너무 쉽거나 해결할 수 없는 목표만 남아 인간들이 허탈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뭔 소리냐면 인간의 목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1.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2. 부단한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3.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될 수 없는 목표이다. 과학이나 탐험의 영역에서 2번의 일들은 거의 해치웠다 한다. 가령 지구의 지도는 다 완성했지만 (2번) 우주나 심해를 탐험하는 것과 같은 (3번)은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지만 아직도 어렵다. 요즘 양자컴퓨팅이 대세인데 조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