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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가지고 또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자유가 허용되거나 강조되지 않으면 인간의 지적 발달과 그를 통한 도덕 생활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제부터는 똑같은 이유에서, 그에 따르는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을 스스로 책임지는 한, 다른 사람에게서 일체의 물리적 도덕적 방해를 받지 않고 각자 생각대로 행동하는 자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진다는 단서는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중요하다. 행동하는 것이 의견을 가지는 것처럼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의견의 자유도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

1. 젠틀몬스터에서 25년 1월 초 주얼리 컬렉션을 런칭했다. 24년 초겨울부터 반팔을 입을 때까지 준비했던 컬렉션이다. 내 감정은? 어쩐지 모를 허탈, 허무랄까. 텅 빈 느낌이다. 오래전에 끝났던 창작 과정이 이제 다른 팀들과의 멋진 협업을 통해 세상에 나왔는데,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상하게 꽤 지쳤다. 컬렉션을 준비하고 끝낸 뒤에 뒤따르는 공허함을 미뤄뒀다가 이제야 직면한걸까. 아니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잘 모르겠다. 딴 소리지만 회사에서는 이런 감정을 드러내지 말자. 2.요즘은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기 좀 불편해서, 편하게 에세이를 읽는데 거기서 드는 생각과 위의 생각과 얽혔다. 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러닝에 대한 에세이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파생된 블록 유니버스라는 개념이 있다. 과거·현재·미래가 따로 떨어져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4차원적 구조물처럼 동시에 존재한다는 발상.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순간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도, 내가 아직 맞이하지 못한 미래도 모두 이미 놓여 있다는 것이다. 엘피판 한 덩어리가 그 블록이고 어떤 순간 듣는 음악은 그 핀이 지나가는 현재라는 관점.이렇게 보면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얼어붙은 얼음덩어리 속에서 우리가 특정한 단면을 걸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저 ‘현재’라는 얇은 단면을 통과하는 존재일 뿐, 전체 구조를 다 보지 못하는 맹인 같은 존재다.그런데 여기서 문득 떠오른다. 동양에서 말하는 신이란 무엇일까? 신은 종종 “미래를 안..
두꺼운 설득의 심리학 4권을 달리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이 쓴 다소 야비한 제목의 가벼운 책을 들었다.학창 시절 어려운 문제를 풀기 전 쉬운 문제를 속도감 있게 슬슬 풀다 보면 어쩐지 더 어려운 문제들도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생각보다 처세술에 대한 실용서였으며, 쉽게 말해 약간 뻔하지만 먹힐 수밖에 없는 방법들을 좀 더 세련되게 푸는 방법을 써 놓았다. 예를 들면 학연, 지연이 일어나는 원인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 때문인데,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라거나. 조조가 관우에게 적토마를 줬듯 인심을 먼저 써서 약간은 빚진 감정을 만들라거나 (근데 그렇다고 됐어! 이런 대답보다는 아주 세련된 워딩으로 나중에 돌려..

이 책을 읽은 이유 올해(2024) 책은 적지 않게 읽었는데 남은 게 없어서 허탈했다. 이게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남았을지 그냥 시간낭비가 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초보적인 단계에서는 그냥 뇌를 스트레칭하는 정도니 꾸준히 읽으라 했지만, 꾸준히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뭔가 남겨야겠다는 본성이 올라온다. 그래서 읽게 된 게 전에도 멋진 글을 쓰고자 읽었던 '거인의 노트' 다. 일부 철학책에서 하는 이야기와 유사한 형태의 말들을 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방법서다. 생각보다 기록에 큰 비중을 들여서 시간을 흘려야겠다 싶어서 조금 부담스럽기에 나에게 맞게 어느 정도 바꿔서 활용하려 한다.내가 생각하는 주요 핵심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려면 욕망, 인생의 중심을 찾고 집중하라. 그래서 우리가 되고 싶은건 무엇인가? 바..

뭘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뭔가 진행하는데 어렵고, 결과도 좋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데 비해 사소한 사고들도 겹쳐 결과가 좋지 않다. 본인은 운이 나쁘다 생각하겠지만 이런 일이 잦은 사람은 삶의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어수선하고 부주의한 행동이 모여 결과까지 이어진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잦아지면 인생이 삶에 경구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한다. 돈을 함부로 대하는지, 쓸데없는 인연이 너무 많지 않은지, 술은 작작 드시는지, 집안에 들고 남이 일정한지, 남을 비꼬거나..

성취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목표를 가져야 하고, 적어도 자신의 목표 중에 일부는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재미있는 글귀를 읽었는데 살짝 남겨보려고 한다. 현대사회는 부단한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는 다 채워져서 이젠 너무 쉽거나 해결할 수 없는 목표만 남아 인간들이 허탈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뭔 소리냐면 인간의 목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1.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2. 부단한 노력으로 만족될 수 있는 목표3.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될 수 없는 목표이다. 과학이나 탐험의 영역에서 2번의 일들은 거의 해치웠다 한다. 가령 지구의 지도는 다 완성했지만 (2번) 우주나 심해를 탐험하는 것과 같은 (3번)은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지만 아직도 어렵다. 요즘 양자컴퓨팅이 대세인데 조금 그..

그 사람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면 우리는 싫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그 일은 물론이고 그 사람도 멀리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로 그 사람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직장에는 모두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학창 시절에도 그야 마찬가지였지만 직장이란 건 어느 정도 내가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싫으면 나오면 된다. 문제는 누가 싫다고 다른 회사로 간다고 이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는다. 서로 좋아하지조차 않는 사람들과 왜 함께 일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면 이런 일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여기는 것 같지만 사무실을 그저 직업적 관점으로만 보고, 거래를 하기 위해 프리랜서들이 들락거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