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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또한 생명을 깎아가며 일했지만 마이너스란다. 아내나 나나 쓰지도 않고, 엄청 적게 버는 것도 아닌데 이런 문제가 생기데에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나야 이번 라운드에서도 돈을 더 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 유의미한 디자인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일에 쏟아붓는 수밖에 없다. 경제권을 쥔 아내에게 나에게 돈을 못쓰게 하든, 해야 하지만 하지 말든 알아서 조정하라고 했다. 왜냐면 내 입으로 사사건건 돈을 아끼라 말하며 관계가 틀어지는 것은 마이너스보다 큰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 마이너스는 일단 내 주식을 팔아 메꿀 테니 다음 달부터는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 이야기하고 파이팅하고 잤다. 그래도 이미 깔린 할부를 생각해보면 내년 2월까지는 얄짤 없을 ..
2020.11.09 - [분류 전체보기] - 브랜드 런칭기_2 (미팅과 비용 협상) 브랜드 런칭기_2 (미팅과 비용 협상) 브랜드 런칭기 1화를 쓰고 미팅은 이후 2번, 메시지와 통화는 몇 번 오고 갔다. 많은 대화를 하고 느낀 점은 업체가 이 업계를 너무 모르면 서로 어렵다 였다. 새로운 사람들이 안경 업계로 들어 beos.kr 거의 1년 전 이야기다. 지금이 2021년 11월로 넘어기가 한 시간 반 전이니까. 문득 연락 온 지인이 작년에 진행하기로 했던 브랜드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김에 후일담을 정리한다. 주말 동안 육아에 지쳐 아기 재우면서 반쯤 잠들었다가 아내가 회사 복지로 나온 한옥 숙박권이라고 해야 하나 그거 오늘 밤 12시에 예약인데 그거 하래서 얼떨결에 깬 김에 한 시간 반 동안 ..
지난준가 늦게 미팅 끝나고 디자인 팀이랑 한잔 했는데 다들 스우파랑 쇼미를 즐겨보고 있던 거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시간 맞춰 보는건 아니지만 스우파랑 쇼미를 종종 챙겨보면서 자꾸 세상사랄까 디자인업이랄까, 그런 것들과 비교해가며 재밌게 보는 중이다. 먼 소리냐면 스우파가 왜 재미있는지, 쇼미에 어떤 캐릭터들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주변에 같이 보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면서 왜 그런지 생각해본다는 뜻. 뭐 그냥 즐겨보면 되지 꼭 그렇게까지 생각해야 하나 내가 좀 너무 갔다고 했었는데, 그게 그냥 재미있다. 왜 만화 나루토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깨닫는 어른도 있지 않은가? 여하튼 답을 내서 내가 하는 일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예정. 나는 스우파에서 피넛이랑 립제이 배틀 ..
아들 돌잔치가 다음달이다. 돈이 들어올 구멍은 좁지만 나갈 구멍은 크고 많다. 빚지면서 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이 남기는 역사인데 잘은 하고싶고, 딱히 뾰족한 수는 없는 마당에 주말에 집정리를 하면서 안입는 옷들이 잔뜩 나와 팔아 치우자 생각했다. 허리 28사이즈의 생지 청바지들, 폴로셔츠, 핼멧백, 가방 등등 이제는 안입는 스타일이거나 몸뚱이에 맞지 않게 된 것들을 다 올렸다. 사진의 바지는 멜버른 여행 당시 호스텔이나 백배커, 스튜디오에서 묵지 않고 텐트로 한달 살면서 모았던 돈으로 산 역사적인 apc 쁘띠 스탠다드였다. (추후 당시 찍었던 사진들도 보충할 예정) 그때 털보 김어준 양반이 그지였는데 보스 정장을 사서 인생이? 뭔가 달라졌단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나의 탄탄하던 20대..
정말 오래간만에 밴드 같이하던 친구 만나서 한잔 했다. 와, 이 친구 고집 센건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상대 말 안들으먼서 밀고나가는 친구였나 싶었다. 그에게 나의 의도를 전달하려도 한참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딱히 먹히는 느낌도 아니고. 너나 나나 똑같이 고집 센 사람들이었다. 친구는 계속 니가 전처럼 기타치먄서 다음 이야기를 해야한다 하고, 나는 다시 기타잡을 생각 없지만 아이웨어 산업에 빗대서 미래를 이야기했고 그는 그만 이야기하라고 했다. 서로 맞았던 언어가 달라졌다.
내 관심사는 주로 아이웨어랑 음악인데, 이거나 그거나 그 산업을 풀어가는 방법이 비슷한거같아 살짝 정리하려 한다. 아이웨어 디자인의 사고방식 중 ‘잘 팔리는 거 만들자’ 혹은 ‘멋진 거 만들자’, ‘진짜 센 거 한번 해보자’에 따라 접근 방식과 리서치, 생각을 다르게 하고 들어가는 것 같다.(아닐수도) 나는 이전엔 잘 팔리는 제품에는 음악처럼 어느 정도 공식이란 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또 막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최근 알게 됐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영화나 음악이 히트를 치는 것 처럼. 나는 어렵긴 하지만 그런 걸 진짜 멋지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말이 샜는데, 그래도 베스트가 되기 위해 믿고 가는 공식이란 게 음악이나 아이웨어나 약간은 있긴한 거 같다. 근데 그 공식은 브랜드나 판매하고..
아침에 꽤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사주를 보고왔는데 못버틴다고 올 해 안에 이직하란다. 얼굴없이 일하는 상이라고. 100을 한 것에 대해 반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이동수가 있을때 안하고 없을 때 억지로 한 사람의 운명이라며. 컨펌은 빡세지만 어찌보면 기회는 매주 온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성공의 기회도 촘촘하다는 것. 여기서 그만두면 내 삶의 태도가 거기까진거다. 진짜 개 힘들고 억울하고 이해도 안되고 열받는데 앞으로을 위해서 나를 바꾸는 수 밖에 없지 모 잘 팔렸건 못팔렸건 여기서 출시된 모든 디자인을 습득하고 고민해서 더 그려가고 오래 있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 왜 시켰는지 내껀 아니라고 하고 어떤건 맞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면 두..
한여름. 회사에서 고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면서 택배를 찾아오는데 두 개가 없다고 핀잔을 듣는다. 그거 다시 찾으러 나가는 김에 아기 기저귀로 가득 찬 쓰레기 봉지와 음쓰를 들고 버리러 나갔다 오면서 모기에 물렸다.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든다. 선망하던 기업의 디자이너가 되면 행복할 것 같던 나의 라이프는 처음 며칠의 기분일 뿐, 강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곳만 가면 하나의 매듭을 지을 것 같은 인생의 한 스테이지는 왠지 더 멀어져 가는 것 같다. 옷방에 꾸린 내 작은 컴퓨터 책상도 조만간 굿바이다. 애가 기어다니면서 그 방으로 냉장고를 옮기자고 했기 때문. 책상을 본가에 어떻게 보낼지, 의자는 어떻게 처리할지, 아이맥을 팔고 노트북을 다시 사야 하는지 팔려면 또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고민이다. 남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