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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이전에 컴퓨터로 할 일은 해서 기록해뒀는데, 리벳과 템플을 제외한 힌지는 주물을 뜨기 위해 렌더링을 했었다. 전에 주물에서 나왔고 그걸 다듬을 차례, 그리고 템플을 만들려 한다. 템플을 만드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1. 전부 메탈로 된 템플과, 2. 코어는 메탈 아세테이트로 된 템플 두 종류가 있다. 간단한 상식으로 안경의 여러 소재 중 템플을 아세테이트로 하기 위해서는 안에 심이 있어야 한다. 아세테이트는 200도 내외에 연화점이 있다는데, 그보다는 적은 온도에도 휘기 때문에 안에 메탈 코어가 있어야 한다. 아세테이트는 발색이 좋고, 벌레 먹지 않는 셀룰로오스가 아세틸화 된, 그러니까 물성 자체는 면이나 견과 유사하다고 본다 고 알고 있다. (아닐 수도) 여하튼 아래 템플은 최근에 한 모델 제작..

소연이가 제주도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산모가 비행기라 걱정되는 마음에 공항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왔다. 아내가 처가로 가던가, 여행을 가서 비운 사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그녀가 사라지는걸 눈으로 확인한 후, 눈이 번뜩이며 비밀스레 어디론가 갈 곳이 있는 남자들을 상상했다. 부부간의 법에서 불법을 저지른다던가 하루 종일 하고 싶은걸 하는 자유 남편들을 상상해서 왠지모를 신남이 나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한숨 자고 그냥 서너시간 지나니 심심함만 있을 뿐이었다. 락스 냄새를 싫어하는 아내가 없는 김에 화장실과 부엌 락스청소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정도, 아 그리고 3일정도 아내를 안보자 체중이 잠시나마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게 그동안 부었던 건지 잘 먹은건지 잘 모르겠다. 기묘한 체험이었다. 한편으..

예전보다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세상이 되어간다. 휴가라던가 유연 근무라던가 복지라는 단어들에 별 관심이 없이 내일이나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주변의 일들을 보며 생각이 조금 달라져간다. 정리는 안됐지만 러프하게 꺼내봐야겠다. 나중에 정리가 되겠지. 내 행보도 수정을 해가야 할 것 같다. 글도 수정하고. 아래층 부장님의 딸과 사장님 손녀가 아파서 병원에 한참 입원을 해야 한다는데 소아과 병동에는 보호자가 상시 상주해야 한다고 한다. 부장님은 직원이고 우리 회사는 연차라던가, 휴가가 연에 3일이 전부인지라 장기 입원의 경우 아이를 봐주거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전혀 없다. 부장님은 발만 동동 구르며 연신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 위해 근무 중 자리이탈이 잦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대표님은 일터는 일터, ..

요즘 소연(아내)의 배에 손을 종종 얹어보게 된다. 아기 태명이 ‘나무’인데 나무가 요즘 생선처럼 아내의 자궁에서 탁탁대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에 빠진 아버지 처럼 신의 세계에 더 가까운 나무가 어떤 소스를 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가끔 오는 태동이 이진법은 아닌지 애가 타는 요즘이다. 나무야 기왕이면 로또 번호로 알려주렴. 세상은 니가 한만큼 가져가는 거란다.

작업실에서 나와 박기복 이름으로 나올 안경 부속 샘플이 나왔다. 족히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블로그에 누가 들어와서 보나 싶기도 하고, 올려두면 히스토리가 되겠지 란 마음에 진행 상황들을 가감 없이 정리해본다.우선 소품종 소량생산의 본명을 내건 독립 브랜드가 우리가 '일단' 그어놓은 길이다. 재미로 하는거라 수입은 나중 일이고, 우리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신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나름 기복이는 국내에선 메탈계 유명인이고, 나는 안경판에서 이럭저럭 굴러 먹고 있다. 한마디로 둘 다 업자다. 회사에 엉덩이 비비면서 월급 따먹기 할 생각 없는 기복이는 프리랜서가 됐고,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좋아하는 안경판에서 일하니 업무 만족도가 아주 높다. 그러나 회사는 일과 상업적 이득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여..

90년대 암시장을 보는듯한 비주얼이다. 새로운 전학생 규동과 태현로가 수다 떨길래 은근 구하기 어려운 타키론 시트를 구경시켜줬다. 지네 브랜드에 써먹겠다며 컬러칩을 요래조래 돌려보는 모습이다. 좌측엔 미스진 햄버거 봉지 일부가 보인다. 내 마음의 모교 미스진.. 여러 시트회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투명 계열은 일본이 발색이 좋다고 생각된다. 그래봐야 잘 팔리는건 따로 있지만. 컬러도 유행이 있다. 과거는 호피, 성인용 프레임은 펄 느낌의 자개패턴, 요즘은 투명이 대세다. 최근 회사에서 마담용 프레임을 만들어서 파스텔톤, 반투명 톤의 아세테이트 시트를 사용했다가 안팔리는 중이다. 어른들의 안경은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아마 마케팅과 유명인사를 필두로 한 위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나면 모를까, ..

Gmail에서 뭐 찾다가 예전에 사클에 음악 올리던 링크가 있어서 여기 올려둠. 호주에서 곡 스케치만 해두고 한국가서 레코딩, 마스터링해서 가볍게 앨범하나 내겠다고 마음 먹은지 6년이 지났다. 십년은 더 안할거같으나, 옛날 생각도 나고 괜찮군. 기록은 언제나 좋다. 쌩녹음 나름 로직인가 garage band로 얼렁뚱땅 만들었던 곡들. 계정 비번을 모르겠다. Done With You - whitest boys alive cover soundcloud.com

작업실에 사람을 더 받기로했다. 작은방에 개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들이던가, 아니면 나처럼 메탈이나 안경작업 하는 사람을 받아 큰 작업실에서 다같이 하고 기계들만 작은방에 넣는게 좋을것같다만 디테일은 다같이 만나서 또 상의해봐야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오는게 좋을까. 고로 활용을 못하던 작은 방을 치우기로했는데, 안에 있던 이층침대를 절단. 책상과 다른 선반을 만드는데 쓰기로했다. 내가 5년전에 산 이케아 이층침대도 기복이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 다시 활용 될 예정이다. 큰 작업실도 배치도 다시하고 장비들도 더 들여뒀는데 추후 찍어서 올려야겠다. khruangbin 과 leon bridge 의 신보다. 핫한 친구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닌다. DEAN과 PREP, ZICO와 재범처럼. 작업실의 몇몇 사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