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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월 말 이번엔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상반기였다.전에는 누군가 만든 세계관에 몇 가지 디자인을 추가하고 컨펌 났다며 박수를 짝짝 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조금 더 나아가 컬렉션의 기준을 정하는 모델을 만드는 시기를 한 해 정도 보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디자인 기획과 일의 사이즈, 시기, 컬렉션 수, 생산일정과 디테일과 작은 하나의 변수 때문에 이어지는 미팅들과 변동되는 일정들을 겪으며 내가 그 사이에서 해야 하는 것이 뭔지. 어떻게 해야 시기에 맞게 넘어갈지, 그 시기는 바꿀 수밖에 없는지, 바꾸면 다음 컬렉션일정은 어떻게 변하는지 등등의 연쇄작용이 눈에 보이며 내가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이 작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책임감을 갖게 되는 시기였다. 전에는 디자인 도면과 샘플이 오면 끝났던 나의 역할이, 콜라보팀.. 2024. 8. 29.
모험 모험은 개인과 사회의 역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그렇지만 모험담은 말 잘 듣는 모범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모험심이 강한 사람은 고상함이나 자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정해진 법을 따르지도 않을뿐더러, 그들에게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삶의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모험은 용기와는 다르다. 기질이 많은 양 함유되어있다.모험가의  특징은 성격과 분리될 수 없다. 모험이라는 개념 자체가 담고 있는 태생적 삐딱함,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들의 짓궂음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모험이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길과 양립할 수 없으며, 모험가는 분질적으로 자유로운 개인주의자라서 반사회적이지는 않더라도 비사회적이다. 그렇기에 본질적으로 모험심이 결여된 성직자나 공무원 일반인의 삶을 강요당할 때마다 타고난 판단력을 가진 젊.. 2024. 8. 28.
중력과 집중력 언젠가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내가 몰입을 하고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행성으로 치면 중력이었고, 나에게 치면 몰입이자 집중력이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한다. 덕분에 블랙홀 근처에 다녀오면 지구는 시간이 많이 지나있는 것인데 이것을 인간이라는 행성으로 치환해서 보면 인간이 집중을 할수록 나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주변은 시간이 많이 지나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하루가 길고 키가 커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때부터 시간이 급격히 빠르게 지나는 것은 이런 차이일지도 모른다.  몰입이라는 책에서는 밤낮으로 고민하라 한다. 트레이닝이 될수록 쉽게 몰입이 가능한데 잘 때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를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게 좋은 게 집중력.. 2024. 8. 28.
윤계숙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26.
미남 미녀의 시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존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며, 돈 많은 부모는 자녀를 경험을 시키고 키 크는 약을 먹인다. 여기 까지는 좋다. 그리고 선천적인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를 개조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도 좋다. 그렇다면 애초에 유전자를 개조하거나 부유한 사람들은 잘생기고 똑똑한 반려자를 만나 자녀를 낳는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렇게 지속 된다면 부유하면 잘생기고 똑똑한 가문이 된다. 혹은 잘생기면 부유해지거나, 똑똑해서 부유해지면 잘생긴 자식을 가질 확률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혈통을 중시하는 귀족 문화 혹은 왕족 문화를 보면 과거부터 직관적으로 알던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가 없는, 혹은 그것보다 진화한 것을 만드는 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계까지 우리는 건드리기 시작.. 2024.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