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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오늘의 샘플링 테스트, 회사에서 제품 만들때도 공장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샘플링 팀은 따로 있어야하는데 이건 뭔 주말에 몇 시간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일 관두고 딱 삼개월만 몰입하면 뭔가 될텐데. 아닐 확률도 높다! 그러나 요즘은 굳이 사진에 찍지 않은 것들도 많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가능성들이 엿보인다. 힌지는 나사선까지 잘 만들어졌다. 다음 버전 리벳과 힌지를 그려보는 중이다. 나사도 잘 들어가고 적당한 느낌으로 열고 닫힌다. 만들고 있는 다리를 붙일 프론트를 만드는 중이다. 홈 선 날은 캐나다 밀링머신 장인인 cask에게 주문 제작했다. 평소 쓰던 것보다 깊은 느낌이다. 위의 사진은 리벳 자리를 표시하는 것. 이후 톱질과 줄질들은 생략. cnc 기계를 두면 참 좋을텐데. 난 그리고 ..
일본에서 바스키야의 전시를 보면서 느낀건 일본인들이 서양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혹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마치 잘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아이를 보는듯 하다고 해야 하나. 일본도 충분히 묵직하고 값어치 있는 문화와 사고와 정신을 갖고 있는데, 너무 떠벌리기 좋아한다는 것이다. 마치 점점 유치해지는 노인들을 보는 듯 하다. 전시에서 일본의 이런 게 프랑스 어디에 소개되었다는 둥, 바스키야가 일본에서 머물면서 영감을 얻었다며 1달러가 아닌 1엔이라 써 놓은 작품을 메인으로 걸어놓는 등 유럽권에 인정받았다는 모습을 쉴새없이 떠드는 것을 보자 실소가 새어 나왔다. 글쎄 뭐라고 할 것이 되는가, 우리나라도 코로나 때문에 외신에서 어수선하자 퍼 나르며 국뽕 고취시키기 여..
작업실 멤버들의 요즘 상황에 대해 내가 아는 대로 정리를 해보려 한다. 아마 몇 년 뒤에 보면 재미있겠지. 부속 작업 해야하는데 기복이는 너무 바쁘다. 스케쥴러가 있는 거 같은데 일을 많이 만들어놓고 몸을 혹사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라 판단한다. 거기에서 오는 버거움이 그에게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모양이다. 이 날 내가 오기 전에는 주문제작 손님 하나 만나고, 일상 작업자들 모임 미팅을 진행하고 신윤복 미팅도 참석하고 그 사이에 저렇게 뭔가 땜질을 하고 있다. 나는 11월에 출산인데, 그때부터 1년간 내가 아무래도 거의 못 오지 않겠는가. 내 파트를 전수해주면 내가 육아에 바빠서 빠져있는 일 년간은 어찌어찌하겠지만, 이렇게 바쁜데 찬찬히 안경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최종 디테일은 결국 내 ..
이전에 컴퓨터로 할 일은 해서 기록해뒀는데, 리벳과 템플을 제외한 힌지는 주물을 뜨기 위해 렌더링을 했었다. 전에 주물에서 나왔고 그걸 다듬을 차례, 그리고 템플을 만들려 한다. 템플을 만드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1. 전부 메탈로 된 템플과, 2. 코어는 메탈 아세테이트로 된 템플 두 종류가 있다. 간단한 상식으로 안경의 여러 소재 중 템플을 아세테이트로 하기 위해서는 안에 심이 있어야 한다. 아세테이트는 200도 내외에 연화점이 있다는데, 그보다는 적은 온도에도 휘기 때문에 안에 메탈 코어가 있어야 한다. 아세테이트는 발색이 좋고, 벌레 먹지 않는 셀룰로오스가 아세틸화 된, 그러니까 물성 자체는 면이나 견과 유사하다고 본다 고 알고 있다. (아닐 수도) 여하튼 아래 템플은 최근에 한 모델 제작..
소연이가 제주도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산모가 비행기라 걱정되는 마음에 공항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왔다. 아내가 처가로 가던가, 여행을 가서 비운 사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그녀가 사라지는걸 눈으로 확인한 후, 눈이 번뜩이며 비밀스레 어디론가 갈 곳이 있는 남자들을 상상했다. 부부간의 법에서 불법을 저지른다던가 하루 종일 하고 싶은걸 하는 자유 남편들을 상상해서 왠지모를 신남이 나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한숨 자고 그냥 서너시간 지나니 심심함만 있을 뿐이었다. 락스 냄새를 싫어하는 아내가 없는 김에 화장실과 부엌 락스청소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정도, 아 그리고 3일정도 아내를 안보자 체중이 잠시나마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게 그동안 부었던 건지 잘 먹은건지 잘 모르겠다. 기묘한 체험이었다. 한편으..
예전보다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세상이 되어간다. 휴가라던가 유연 근무라던가 복지라는 단어들에 별 관심이 없이 내일이나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주변의 일들을 보며 생각이 조금 달라져간다. 정리는 안됐지만 러프하게 꺼내봐야겠다. 나중에 정리가 되겠지. 내 행보도 수정을 해가야 할 것 같다. 글도 수정하고. 아래층 부장님의 딸과 사장님 손녀가 아파서 병원에 한참 입원을 해야 한다는데 소아과 병동에는 보호자가 상시 상주해야 한다고 한다. 부장님은 직원이고 우리 회사는 연차라던가, 휴가가 연에 3일이 전부인지라 장기 입원의 경우 아이를 봐주거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전혀 없다. 부장님은 발만 동동 구르며 연신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 위해 근무 중 자리이탈이 잦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대표님은 일터는 일터, ..
요즘 소연(아내)의 배에 손을 종종 얹어보게 된다. 아기 태명이 ‘나무’인데 나무가 요즘 생선처럼 아내의 자궁에서 탁탁대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에 빠진 아버지 처럼 신의 세계에 더 가까운 나무가 어떤 소스를 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가끔 오는 태동이 이진법은 아닌지 애가 타는 요즘이다. 나무야 기왕이면 로또 번호로 알려주렴. 세상은 니가 한만큼 가져가는 거란다.
작업실에서 나와 박기복 이름으로 나올 안경 부속 샘플이 나왔다. 족히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블로그에 누가 들어와서 보나 싶기도 하고, 올려두면 히스토리가 되겠지 란 마음에 진행 상황들을 가감 없이 정리해본다.우선 소품종 소량생산의 본명을 내건 독립 브랜드가 우리가 '일단' 그어놓은 길이다. 재미로 하는거라 수입은 나중 일이고, 우리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신나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나름 기복이는 국내에선 메탈계 유명인이고, 나는 안경판에서 이럭저럭 굴러 먹고 있다. 한마디로 둘 다 업자다. 회사에 엉덩이 비비면서 월급 따먹기 할 생각 없는 기복이는 프리랜서가 됐고, 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좋아하는 안경판에서 일하니 업무 만족도가 아주 높다. 그러나 회사는 일과 상업적 이득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