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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멋진 직업이다. 건축학도들은 멋진 랜드마크를 지은 스타 건축가, 혹은 시대를 변화시키는 건축적 이론을 제시한 유명 건축가처럼 되고 싶어한다. 예를들면 안도 타다오나 꼬르뷔제, 아니면 프리츠커상을 받는 사람 처럼. 엄청난 지식들을 기반으로 외부로 보이는 형태의 이미지를 기획하고 설계해서 이뤄내는 사람들. 그 지식들을 모두 갖고 있기 어려우니 또한 전기, 수도, 법, 자재, 건물주, 지역 공무원 등 들과의 협업으로 하나의 건축물이 세워진다. 같이 의기투합하던 건축학도 형은 졸업과 동시에 몇몇 설계사무소를 전전하다가 30대 중반 빠르게 턴, 일 년 공부하고 9급 건축공무원이 되었다. 20대에 유럽 건축투어를 다녀오고 한국에 유명한 절을 만드는 장인에게 한옥짓는 법을 전수받겠다던 열정 있던 사내가 웬 공..

어제는 퇴근하고 학창시절 형들과 선릉에서 만나러 가는 길에 속보가 떴다. '박원순 서울 시장 실종' 설마 하는 기분으로 한잔 하면서 가끔 기사들을 둘러보는데 성추행 관련이 얽혀서 같이 올라온다. 기자들이란 어떤 단어들을 조합해 인셉션의 팽이처럼 사람들 마음에 던져만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팽창, 세상이 변한다. 댓글들도 예상하던 것처럼 신나서 일렁인다. 인간의 욕망이 관련 된 영역이다. 일어 날 수 있고, 안되는, 민감하고 논쟁적인 이슈들과 사람의 마음이 뒤섞여 여러 배설물들과 무리가 형성된다. 이 세상에 남자 상사가 여성 부하를 성적으로 추행하고 폭행할 수 있고, 여성 부하가 남자 상사를 성적으로 유혹하고 협박할 수도 있기에 개미처럼 통찰력이 없는 나로서는 무엇이 맞다고 말할 수 없다. 혹은 이 쟁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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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 cat 힙합에서 재즈힙합, 재즈로 넘어가는 통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이다. 그런 뮤지션들도 종종 있고. 특히 요즘엔 앤더슨팩이나 캔드릭 라마와 함께하는 thunder cat의 음악을 종종 틀고 있다. 힙합과 재즈, 그리고 월드음악 통로 사이에 겹쳐있는 일본 재즈 힙합의 영향을 무시하기가 어렵다. 미친 1960~80년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세상의 이미지와 옷으로 치면 오뜨꾸뛰르와 같은 테크닉적인 사운드를 구현. thunder cat. 공연 때는 터질듯한 테크닉으로 연주를 하지만 그가 참여한 음악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만 남겨둔 채로 세션의 역할에 충실한다. 그의 팬이라면 알 수 있는 그만의 사운드 톤과 라인. 이것이 상업의 영역에선 브랜딩이라 할 수 있고 그는 자신의 브랜딩에 성공..

시원하고 탁 트인 라운지에 앉아 호텔 체크를 기다리던 아니면 바에서 가볍게 한잔 할 때 약간 빈 공간을 채워주는 데에 음악만 한 것이 없다. 그런 느낌이 바로 lounge 음악인데 무언가 할 때 방해되지않는, 집중을 해서 들어봐도 좋고 깔아만 놔도 좋은 적당히 공간감이 있는 그런 장르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라운지 느낌 나게 원곡에 remix를 한 음악들도 많으나 분위기가 적당히 맞는 다른 프로듀서들을 소개하자면 nujabes나 dj soulscape 가 있는 것 같다. 사클에서 몇 년 전 부터 뜨는 slom도 있고 몇 년 전 부터 많이 찾는 lofi 음악도 있고. 뭐, 라운지에서 틀면 라운지 음악이겠지! 그들처럼 지겹지 않은 리프가 반복적으로 나와 줄 때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샘플링 사운드..

2018년 이 지나고 겨울과 봄 사이에 신모델도 들어가고, 국내 외 공장들과 돌아왔다며 정리도 했으며 슬슬 재고나 판매에 대한 수량들이 완벽하게 넘어와서 자리가 굳어지던 판이었다. 반년간 혼자 앉아서 엑셀로 디자인, 컬러별 판매 추이나 재주문 타이밍, 신모델이 올라올 타이밍, 제품 단가를 맞춘다던가 파트너들과 단가나 공정 방식에 대해 구구절절 떠들다 보면 머리에 있는 디자인을 도면으로 옮기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1년에 50 모델은 족히 뽑아내야 하는 브랜드에서 홀로 도면을 치거나 자잘한 작업지시서 작업을 하려니 실수가 나거나 머릿속에서 꼬여버리기 쉬웠다. 시즌별 큰 그림을 그리는데도 드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고, 나사 위치나 길이까지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철저하게 '물리적 시간'..

언제나 전에 있던 선임의 모습을 닮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턱과 배에는 기름이 끼고 그가 했던 행동들이 나에게서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전과 같은 형형한 눈빛이 사라진지 오래, 경기와 코로나 탓을하며 예년 보다 일찍 찾아 올 비수기를 두려워한다. 매일 아침 자동으로 날라오는 정부 정책이 가득한 메세지를 받고 링크 된 뉴스 기사를 긁적인다. 상관도 없는 이야기들 왜이리 떠드나 싶다가도 한 두 칼럼 심각하게 읽으면 시간이 훅 지나가있다. 선물 받은 드립커피 한 잔 내리고, 일도 조금 하고 읽었던 칼럼을 토대로 앞날을 나 나름대로 상상하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업무 시간에 뉴스 기사에 댓글이나 달면서 언제나 목이 날아갈까 두려워하던 선임의 흐리멍텅했던 눈빛이 떠오른다. 나라고 썩 다르지도 않은 것 같다. 글..

퇴사를 하고 일본으로 날아간 이유는 후쿠이현에 있는 일본 안경 공장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과 조만간 도쿄에서 있을 ioft2018에 가서 일본 프레임들의 진수를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게 ioft가 뭐냐면, 도쿄에서 이뤄지는 안경 전시라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2대 안경 페어는 파리 silmo, 이태리 MIDO 가 있고, 곁다리로 홍콩 HKTDC OPTIC FAIR, LA vision expo, 베이징 (이름 모름), 한국 대구 DIOPS, 도쿄 IOFT, 이스탄불 silmo 등등 있는데 아마 더 있겠지? 아무튼 그러하다. 한국의 하우스 브랜드들이 모여서 호텔에서 진행하는 수주회나 단독으로 진행하는 브랜드들의 수주회들이 뻔해서 지루하던 차에 앞으로 나의 휴가마다 외국에 있는 안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