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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정확한 상상
메탈 아이웨어를 디자인하는 방법이 어디있겠나. 이게 선글라스와 옵티컬 프레임의 접근은 조금 다르기도 아니기도 하다. 여튼 난 둘 다 잘해야하는 상황이다. 요즘 23년 선글라스가 얼추 정리되면서 너무 다들 지금 시즌 컨셉에 푹 빠져있어서 대표님이 각자 콜라보하고 다시 헤쳐모이라 했다. 지난주까지 기존 도면 수정및 샘플 수정 새로운 디자인 추가 및 있던거 드랍 등등을 했고 메탈프레임 디자인을 했다. 다음주 부터는 콜라보 다시 들어간다. 몇 달간 고생해서 공장 샘플 들어갔던거 더 눈에 띄게 수정해서 목업이 나왔다. 이걸로 다음주에 있을 대표님 미팅에서 나가리 나면? 짜증나겠지. 짜증날거야 맥 빠지고. 많이 겪어봤다. 애정을 갖고 달려들었다가 강하게 오는 그 기분은 뒤 생각 안하고 온몸으로 부딪혀봐야 아는 사람..

칠월도 끝나간다. ‘꾸준히 하면 알고리즘이 내게 찾아와 내가 드러날 것이다’ 라 생각하면서 해온거 같다. 그렇다고 세상에 만연한 알고리즘이 좋아할 유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게 과연 옳은가? 알고리즘이란 유행이거나 앞으로 출시할 무드의 방향일 수도 있다. 그간 허공에 창을 열심히 던진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팔 힘이 없어서 과녁에 안닿는다 생각했지만 사실 명확한 과녁이 없이 던지기만하면 어디에 맞는지 알 수도 없고 힘만 빠질 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탄착군 확인도 안돼서 성장도 없다. 그래서 내가 던지는 창이 뭔지 들여다 봐야하고 뭘 만들어서 저기에 꽂고 싶은건지 정하고 수정해나가야 한다. 물론 꾸준히 허공에 던지는 것도 기특한 일이다. 이게 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요즘은 그래서 어떻게 다음으로 가는지가 궁금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명확히 구분짓는 선을 그어야한다. 왠지 안경공방에서 무임금으로 쌓던 시간과 지금 회사에서 디자인하는 차이로 인해 과거와 현재는 어느 정도 확실히 그어진거 같다. 그 사이엔 정확히 결혼과 아이들이 있었다. 의도이든 아니든 간에? 다음 단계로 가려면 어떻게 허들을 넘어야하는지 어디로 넘어야 할지 그 허들이 뭔지 상상이 안된다. 아마 내가 해왔거나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에 있을거다. 다음이란 항상 그랬으니까. 잘 정리해보자. 아니면 아예 다른거일지도? 용기를 내야한다. 그리고 선이 좀 그어졌다고 하지만 가만 보면 난 아직 과거형이다.
디자인 컨펌에서 이건 '아니다' 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1. 과거적이다. 예전에 했던 느낌을 디자이너들은 낼 수밖에 없다. 왜냐면 거기서 매출이 나왔기 때문에 혹은 그런 관성이 남아 유사한 느낌을 내면서 조금 비틀지만 이 비율이 잘못돼 '새롭다' 보다는 '봤다'라는 느낌을 줬을때 이런 평이 나온다. 이런건 같이 진행하는 다른 디자인 컨펌이 났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 전거를 현대적이고 더 예쁘게 뒤트는게 항상 디자이너들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2. 존재 이유가 없다. 몇몇 디자인만 나오는 브랜드라면 조금 더 뾰족한 디자인이 간극이 벌어져 나와야 다양하다는 느낌을 준다. 정말 잘 팔리겠다 와 정말 멋지다, 정말 예쁘다, (세계에서 힙한)누가 쓰겠다 란 느낌의 사이에 뚝 ..

야율초재의 일화 몽고가 금나라를 칠 때 태종은 한 성을 점령했다. 이때 태종은 성의 모든 사람을 죽이려 했다. 그것이 그 당시 관습이었다. 그 당시 명재상이던 야율초재는 무고한 사람들을 이렇게 희생하는 것은 몽고의 잔인성만 부각하고 금의 원한만 일으키기 적절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는 이에 대해 어떻게 ‘직언’을 할지 고민했따. 그가 만일 ‘이는 잔인한 행동이니 죽이면 안 됩니다’라고 직언했다ㅁ면 어떨까? 이 말은 지금까지 왕이 한 행동이 잔인했다는 의미가 되고,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왕이 더 잔인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 된다. 그는 당연히 이 말을 듣는 순간 왕이 불쾌할 것임을 알았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가는 사람들의 죽임을 피하지도 못하고 동시에 야율초재도 미움 당할 것임을 알았다. 이에 그는 이렇게 ..

https://youtu.be/z-mxBDuRaZ8 실버선 피컵스의 뮤비를 처음봤다! 음악은 공돌이 시절에도 들었는데 이런 뮤비가 있었다니 넘 좋다. shades apart - stranger by the day 나 에미넴 듣던 음악듣는 공돌이 시절이 기억난다. 살짝 스매싱 펌킨스 인디버전 느낌도 나지만 좋으니 됐다. 난 이상하게 인디한게 끌린다. 요즘은 자전거 타고오면서 김심야, 이센스 겁나 들으면서 오는데 그러다가 빈지노 노래가 나오면 아 뭐가 도대체 히트곡이고 뭐가 인디인지 알게되었다. 빈지노 음악은 내가 그루브타면서 자전거를 타게 만들었고 김심야 노래는 가사가 간지나는데 암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뭔가 튠 해서 내가 곡을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디자이너나 김심야 음악을 듣것지..
23년 선글라스 시즌 준비 중이다. 나는 혼자 안경하다가 이번 주에는 다시 투입됐다. 22년 시리즈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있던 거 같다. 나는 선글라스판에 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미팅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대표님이 슬쩍 나시오더니 '들어올래?' 해서 들어갔다. 예쁘고 세련된거 알겠는데 그 어떤 확신을 주는 모델이 없다 했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뭐냐고 아이웨어 디자이너들에게 반문했다. 누구는 힙한 거라 했고 누구는 잘 팔리는 거라 했다. 나는 수용 가능한 새로움을 가진 뭔가라고 이야기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확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떤 key가 되는 제품이 나와야 확신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전에 흘러가든 것들을 생각해보니 어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