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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난 무서워서 피해

https://music.youtube.com/watch?v=4qlDWL1kMcQ&feature=share Technologic - YouTube Music Provided to YouTube by Daft Life Ltd./ADA France Technologic · Daft Punk Human After All ℗ Distributed exclusively by Warner Music France / ADA France, ℗ ... music.youtube.com 오늘 출근하면서 간만에 다프트펑크 정주행이다. 단순한 리프와 반복에서 힘이 생긴다. 이런게 일부분 남성스러운 음악이다 싶다. 그런 기본 바탕에 미래적 사운드. 그러니까 조르지오 모들러의 무그 사운드 같은걸 그들의 해석대로 얹는다. 해석이란 ..

엊그제는 아파트 중도금을 내는 날이었다. 큰 돈을 3번 냈다. 그리고 이제 장기 대출로 30년 간 갚아야 하는 릴레이가 남았다. 돈을 내기 위한 이야기들이야 무궁무진 하지만 아무튼 내꺼나 아내 것들은 없어지고 알록달록한 애들 장난감으로 채워지는 중이다. 지난주는 둘째 아들이 80일 쯤 됐나, 1주일 간 아내랑 같이 입원했다. 첫째 아들은 금토일은 나랑, 평일엔 외가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맡겨졌다. 살겠다고 일에 정신팔린 동안 가족은 유목민처럼 떠돌고 있었다. 4-5 달 정도 내 많은 것들을 들이부은 컬렉션은 거의 다 된 거 같은데 결정을 미루고 미루다가 발주가 급하다는 이유로 다른 더 오래 있던 사람들에게 전부 넘어갔다. 내가 컬렉션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늦게까지 일을 하는 데는 아내와 다른 가..

출처 @02murano 생각해보니 빈티지를 좋아한다는 것은 취향이 있다고 들렸던 거 같다. 학생 때 동묘나 광장에서 할아버지들이 살법한 코트나 헤링본 재킷, 브로바 시계, 야상, 네모난 형식의 토 구두들을 사서 신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렇게 사서 입던 옷들이 그저 낡아만 보여서 다 버리고 빈티지를 다시 사지는 않았던 거 같다. 최근 당근 마켓에서 끝까지 갖고 있던 야상을 만원에 처분하고 빈티지 라이프는 청산했다 생각했다. 이제는 빈티지를 멋지게 현대적으로 소화한 제품이 아니면 딱히 갖고 싶지도 않았는데 그런건 살만한 브랜드라면 비싸다. 지금은 내 취향에 돈을 쓰기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접어둔지 좀 된 거 같다. 빈티지는 또 구매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 언제나 사진과는 달랐다. 가서 입어도 그 분위기..
사무실 컴퓨터 앞이다. 밤 11시 반인데 머리가 딱딱해져서 음악을 좀 찾는다. 나는 아직도 이 시절의 빈지노 노래가 파이팅 넘치고 좋다. 덩달아 다시 기운을 낸다! 살아있음을 느낄 때면, 난 산송장처럼 눕긴 싫어 지금 이 순간이 훗날 죽이 되더라도 취침 시간을 뒤로 미뤄, 미뤄, 미뤄 어린나이에 가사도 정갈하고 직선적이다. 젊은 날이라 가능할지도.

일기 좀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엄두가 안 났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 하나와 16개월 된 애 하나가 있는 삶! 요즘은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굴러가고 있는데 이것도 조만간 끝이라 총알과 휴식 없는 끝없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신생아 새벽에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아주고 이유 없이 우는 걸 달래고 사이에 토하면 다 갈아야 하는 일을 해보니 (쉬는 날도 언제 끝날지 모르고 끝도 없다) 졸리고 피곤함에 뇌가 녹는 기분을 오래간만에 느끼는 중이다. 첫째는 둘째 울면 일어나서 같이 울고. 그렇게 동이 트면 육아 전쟁 파트너에게 모두 떠넘기고 나는 다른 전선으로 발걸음을 옮겨 돈을 벌기 위한 다른 전투를 시작한다. 매일 연락하던 친구들과도 뜸해지고,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들긴 하지..

대학 친구가 나 포함해서 딱 셋인데, 채팅방 이름은 서당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당시에 신문도 읽고 책도 읽자며 이름을 지은 지 오래됐다. 3년이 네 번은 넘게 지나갔지만 역시나 책 이야기는 안 한 지 오래된 거 같다. 그런 종연이가 대학생이 되고 수능을 다시 치고 연댄가 서울대 안갈거면 안 간다고 다시 돌아와서 과에서 최고 성적을 받고 취업 준비도 하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졸업하고 인생에 휩쓸려 가는 듯하면서도 자기의 곤조를 찾아가는 듯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인생의 청룡열차를 쭉 봐 왔다. 아무리 봐도 위태위태했지만 소위 애초에 갖춰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장착되어있는 친구여서 썩 걱정은 안 됐다. 내가 더 급했으니까. 블로그에 친구 얘기 딮하게 써봐야 좋은 소리 들었던 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