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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프레임 본문
메탈 아이웨어를 디자인하는 방법이 어디있겠나. 이게 선글라스와 옵티컬 프레임의 접근은 조금 다르기도 아니기도 하다. 여튼 난 둘 다 잘해야하는 상황이다.
요즘 23년 선글라스가 얼추 정리되면서 너무 다들 지금 시즌 컨셉에 푹 빠져있어서 대표님이 각자 콜라보하고 다시 헤쳐모이라 했다. 지난주까지 기존 도면 수정및 샘플 수정 새로운 디자인 추가 및 있던거 드랍 등등을 했고 메탈프레임 디자인을 했다. 다음주 부터는 콜라보 다시 들어간다. 몇 달간 고생해서 공장 샘플 들어갔던거 더 눈에 띄게 수정해서 목업이 나왔다. 이걸로 다음주에 있을 대표님 미팅에서 나가리 나면? 짜증나겠지. 짜증날거야 맥 빠지고. 많이 겪어봤다. 애정을 갖고 달려들었다가 강하게 오는 그 기분은 뒤 생각 안하고 온몸으로 부딪혀봐야 아는 사람만 안다.
메탈 프레임을 디자인하면 안구, 브릿지, 미미, 템플을 따로따로 생각해서 그리기 일쑤다. 쉐잎은 여성스러워야하고 그럼 이런 브릿지가 달려야하고 미미는 어때야하고 어울리는 다리는 어떻고 찡이 어떻게 달려야 조금 달라보일지...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백 날 해봐야 요즘 분위기로는 다 컨펌이 안나고 드랍이다. 그래봐야 결국 나올게 없어서 컨펌을 내고 끝낼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는 또 풀어오겠지? 그게 디자인 중심의 회사인 여기서 키 플레이어고.
메탈 프레임의 디자인 순서는 목적이 70프로 나머진 도달하는 과정이다. 목적을 갖고 그리다가도 이미지 몇개로 자꾸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는 나를 만난다.
이런 착장을 하는 사람이 어떤 기분을 낼 때 입으면 좋겠다. 혹은 사물 이미지를 토대로 이런 느낌을 내는 제품이면 좋겠다. 누구를 씌우겠다. 많이 씌우겠다. 특이한 사람만 씌우겠다. 등등
그런건 어떤 브랜드가 있는가? 그런 제품이 기존에 있나? 있으면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아니면 그런 요소를 쓰되 아주 달라보일지 그런 애들이 메탈 프레임을 쓰는가? 메탈 프레임이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지. 궁극적으로 갖고 싶은지?
그 느낌을 내기 위한 방법을 이제 아이웨어에 녹여내는 것이지 거기서 브릿지가 어떻고 저쩌고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냥 아주 명확하고 정확한 상상을 한다면 그걸 실현시키기 위한 시간만 필요할 뿐인데, 이게 사는거랑 비슷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찐하게 그리고 나아간다면 출시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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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한 2주가 지났다. 메탈프레임은 다 끝났고 초 베스트 아세테이트 프레임으로 판이 넘어갔다. 내가 미리 준비해뒀던 어느정도 힙한 베스트 프레임들은 올 체인지의 위기에 처했다. 당시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 눈이 또 달라진 것! 그 자리에 또 다른 아이웨어 디자이너들이 모두 참여했으며 누구 제품이 출시될지 내일 거의 마지막 컨펌이 남았다. 나는 출시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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