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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상상이 필요하다.

beos 2022. 9. 17. 11:23

무언가 되기 위해선 선명한 상상을 할 줄 아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간의 나는 좋은 것들을 상상했지만 상상에서 끝났다. 고등학생 때 교복바지를 수선해 스티치를 도드라지게 하거나 겉과 속을 뒤집어 박음질 해 입는 상상을 하며 엄청난 시간을 관련 수다로 채웠지만 실제 그렇게 입지는 않았었고, 시간이 지나 그런 것들에 관한 웹툰이 나온게 기안84의 '패션왕' 이었다. 웹툰이라면 그림을 잘 그려야하고 스토리가 탄탄해야한다 생각했지만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만화가는 아직도 스토리의 완결은 부족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보면 완벽할때 까지 가다듬고 시간을 써서 나오기 보다는 컨셉이 있다면, 독보적이라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빨리 시도하고 공중에서 다듬어 나가는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주로 워홀을 갈 때도 영어 공부 하고 가겠다는 둥 이년을 미뤘지만 가서 2주만에 는 영어가 천배는 더 빨랐던 기억.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나는 아이웨어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하면서 손으로 만들기도 하고 유통회사에 취업도 하면서 더듬더듬 한량처럼 살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바뀌고 싶어졌다. 목표한 바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변이 무너지더라도 성취하고 마는 그런 모습들. 개인의 생각이 거대한 기업이 되어가는 과정. 이에 생겨나는 주변 인물들의 문제점을 보면서 나는 그런 것들이 안하무인, 혹은 매너없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다고 격식없는 행위라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런 것 보다 성취와 성공에 가까운 행동이라 본다. 게걸스러움과 성공은 어찌보면 종이 한장 차이. 말라 비틀어진 뼈다귀를 굶주린 배로 고급스럽게 핥을지, 통통한 갈비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격식 차리는 이들에게 뼈다귀를 던져줄지. 그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정확한 상상을 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모든 것들은 수단으로 활용 할 용의가 있는가' 로 정리되는 것 같다. 성공을 위한 더티한 일들을 세련되게 할 수록 고수이고 유치할수록 중수로 떨어지지만 고귀한 듯 가만히 있으면 하수중의 하수로 전락하는 것. 지금의 세상은 (내가 상황이 그렇게 된 걸지도) 점점 더 경쟁이고 먹지 않으면 먹히기 때문에 더욱 더 선명하게 상상하고 그런 사람이 된 양 행동해야한다. 그래야만 그 그림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찰나에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바라면서 살아야한다.

그리고 최근 일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를 끝낸 것 같다.

나와 뭔가 맞는 친구들과 이야기 할때의 '일'과 일반적인 '일'이라 느끼는 온도 차이를 알았다. 다음 글에 써야겠다. 옷 바꾸러 애들 데리고 나가야한다. 유스에서 바지 샀는데, 뉘앙스는 좋은데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야. 최근 아더에러나 포터리 유스 기타 등등 국내에서 가격깨나 나가는 옷들을 시도해 보는 중인데 뭘 하려는지 알겠는데 덜 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차라리 일본 퀄리티 위주로 시작된 브랜드들이 좋긴 하지만 무드가 너무 빤하다는 느낌이 있다. 둘이 잘 섞이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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