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278)
beos
미뤄뒀던 이번 안경업계와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다. 2018년 그니까 3년 전에도 썼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굉장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로 인해 공항으로 갈 일이 없어 면세사업이 망했다는 변수가 있다. 특히 선글라스 판은 여행을 가야 쓰기 때문에 그런 브랜드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우스 브랜드 1위였던 젠틀몬스터는 9년 1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안경 브랜드라 불리기 어색해졌다. 아이웨어라는 캐시카우를 필두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토털 패션 브랜드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가는 중이다. 오래된 샤넬, 구찌, 루이비통과는 결이 다른 명품들과 얹혀 있으면 그 테가 난다. 그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타깃을 겨냥한 듯하다. 그 명품..
편집자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간단히 말하면 편집자는 기획을 하고 직접 취재를 하거나 저자에게 집필을 의뢰한 다음 그 결과물을 책이나 잡지로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나는 그 중에서 저자가 창작 이외에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아이웨어 생산 MD란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다. 사실 MD인지 디렉터인지 용어조차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편집자의 일은 어디까지나 막힘없이 책이 나오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다. MD또한 제품이 멈추지 않고 예상하고 기획한 제품이 적기에 나오도록 핸들링 하는 일이다. 그러한 점에서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편집자 그리고 MD는 비슷하다. 큐레이터의 역할은 작가가 홍보나 비용에 신경 쓰지 않고 제작에 전력을 다하도록 돕는 것이다. MD또..
마지막 날 저녁에도 회사에서 모니터와 씨름 중이다. 올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뭐가 팔렸고 앞으로 뭘 조심해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람도 조금 적어보고 추가도 하면서 천천히 완성 해보려 한다. 새 브랜딩이 완료되었고 (결제 끝, 그러나 사장님은 안 끝남), 브랜딩 제품 사용방법에 맞는 정확한 format은 받지 못했지만 나온 로고와 컬러, 폰트 정리를 이용해서 일단은 order sheet의 새로운 format을 만들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고전적인 편집 디자인을 한 사람들이 잘하는데.. 여튼 지금은 하루종일 새로운 제품군의 납품 공장가에 따른 도매가, 소비자가를 정리하는 중이다. 어떤 제품은 납품가 대비 더 받는 제품도 있을 것이고 적게 받는 제품도 있을 것이다. 가격 구간이란 그래서 ..
신재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50일이 되었다. 그에게 멋진 영감을 주는 인생 선배가 되면 좋겠다. 좋은 작업과 생각과 행동으로 그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건강한 성장을 지켜봐 주는 것이 앞으로 할 일이다. 최선을 다하되 육아를 핑계로 나와 소연 개인의 삶에 소홀하지 말 것,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항상 찾아야지. 2020년도 며칠 안남았다.
중국 출장 그가 입사하고 2개월이 지나 중국으로 처음 출장을 데려갔다. 그때도 그와 나 그리고 재영 공장 사장님과 함께였다. 복귀하는 날 그 너그럽고 사람 좋은 재영 사장님께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신 과장. 저 친구 일 할 생각이 없어 보여.' 신입이 출장 가서 할 일이란, 선임 따라다니면서 일 하기 편하게 도와주며 어깨너머로 배우기만 하면 된다. 해외의 믿을만한 생산 업체와 거래를 한다는 건 아이웨어 디자이너, MD에게는 굉장한 경쟁력이다. 나는 이 출장을 시작으로 그가 외국이나 공장 관련 일을 자연스레 배워 직접 디자인도 하고 도면도 그리며 공장에 발주도 넣는 위치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면 나는 경영이나 운영, 자금 흐름, 트렌드나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디렉터의 일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이전글 팀장의 고뇌 - 2 [director's cut] beos.kr 홍콩 출장 편 2 나는 친한 공장 사장님과 호텔방을 쓰고 싶었으나, 두 분 다 밤잠이 예민하다 했다. 그리고 그는 이가는 소리를 심하게 내면서 잔다고 미리 이야기했기 때문에 내가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그와 같은 호텔방을 들어갈 때부터 찜찜했다. 호텔 객실에는 애매하게 일회용 면도기 하나, 일회용 칫솔 두 개 가 있었다. 나는 입실하면서 슬쩍 둘러보고 이따가 들어오면서 하나씩 더 챙겨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하나만 남으면 그것을 쟁취하고야 마는, 이는 마치 식당에서 고기 한 점이 남으면 참지 못하고 이내 누군가에게 빼앗길 새라 젓가락을 먼저 뻗는 유형의 인간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는 하나를 더..
이전 글 팀장의 고뇌 - 1 [director's cut] beos.kr 홍콩 출장 사건 1화 매년 11월에는 홍콩에서 안경 전시가 열린다. 나는 회사생활 4년 중 3번 참가했는데, 한 번은 사원으로 내 윗 상사들과, 한 번은 혼자, 마지막은 그와 사장님, 공장 사장 2분을 대동했었다. 당시 직원이 새로 온 지 7개월 차 정도 되었으나 그간 봐 오니 뭘 시키기가 겁나 역할 분담이랄 것도 없이 혼자 준비를 해야 했다. 간이 품목에 대한 세관 통과 및 모든 사람들의 비행기 티켓, 호텔 예약, 동선 및 전시 준비에 필요한 제품 준비. 그리고 외부 업체에게 해외의 전시장을 꾸미기 위한 부스 도면과 포스터, 각종 로고 전달 등등 전시에 가기 전까지 많은 할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가 완전히 할 일이 없던 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