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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2018.7.8 수제안경공방 오늘은 blankof 대표이신 원덕현님께서 마지막 작업을 하고 가셨다. 가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의류, 생활잡화까지 영역을 확대. 국내 좋은 거리에 가게까지 꽤 내신 분이다. 나와 나이차는 크게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대표 자리를 지키며 브랜드를 성장시키신 분이라 5번 정도 만나면서 알고 팔아야한다는 마인드, 좋은 제품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 그리고 상당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공방은 나와 다른 업계에 계신 분들 (고수이든 성장기의 사람이든 뉴비든) 모일 수 있는 어떤 플랫폼 같은 곳이다. 긴 시간 작업실에 있으면 물론 빤한 작업 과정과 지루함.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해 생활고에 허덕여야 하지만, 낚시를 하듯 의미있는 분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지금은 회사원이므로..
현재 디자인 팀장이 된 후 예전에 썼던 글을 읽으니 부끄러운 점이 있다. 웃기는 건 저 때 사원이었던 나와 지금 나와 같이 일하는 사원, 그리고 지금 내 위치였던 나의 상사였던 사람과 지금 나의 마음과 상황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누가 더 낫거나 내가 잘한다는 게 아니다. 그냥 다르다는 것. 20180906 퇴사 2주전 중소기업보다도 작은 회사. 아무튼 이익집단을 다니면서 드는 생각을 정리한다. 퇴사를 앞두고 나보다 먼저 있던 내 또래, 나보다 약간은 어리거나, 열정적인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 그들은 왜 나갔을까. 왜 오래 전부터 남아있던 사람들 (좀비)은 새로 들어온 신선한 자들을 공격하면서 끝까지 살아남는지 의문이었다. 내 상사의 경우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쓰는 사람이다. 물 고문 중 한 방울씩..
인생은 무엇을 시작하든 끝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시간은 중요치 않다.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깔끔하게 끝을 낸 일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게 될 일들은 반드시 매듭을 짓고 넘어가자. 중간에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면(언제나 그렇듯) 그 건 그저 당장의 안락함을 위한 두뇌의 수작일 뿐이다. 2018-08-20 20:23
2010년 내가 대학도 휴학하고 임베디드 거쳐서 앱 개발한다고 깝죽거릴 때의 일이다. 당시 삼선동 꼭대기층에서 보증 3000에 월 30짜리 널찍한 집에서 자취하면서 놀던 시기였는데 미대 다니던 친구가 소개해 준 카페에서 죽치는 게 또 내 삶의 행복이었다 이후 서른이 넘은 지금도 모든 영감의 시작은 그곳이랄까. 나중에 내가 만들 작업실의 롤 모델이다. 난 아직 그때에 머물러있다. 혜화동 cafe office. 이제는 사라진 공간이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설명을 써본다. 높은 천정에 필로티 식으로 앞 테이블이 있어서 커피 찌꺼기에 담배를 터는 맛이 있었다. 그 동네는 적당히 부유한 집들이 많아서 큰 개들을 끌고 다니는 노 신사나 레깅스 (당시에 그렇게 입지 않았거든 2010년)를 입고 산보하는 아가씨들이 눈에 ..
출근하는데 물에 푹 젖은 듯 몸이 쭉쭉 나가지 않는다. 꿈속에서 몸이 앞으로 안 나가던, 그런 느낌. 아니면 팔 힘이 쭉 빠진 상태에서 수영하는 그런 거. 살이 쪘거나 근육이 빠졌거나 나이가 들어서다. 아마 셋 다겠지. 근래 머릿속은 혼탁하다. 학창 시절 골대를 누비던 기억. 이십 대 옥탑이나 자취방으로 놀러 오던 수많은 친구들과 사건들. 꿈이라고 달려들던 열정. 운우지정 등등 이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랬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에게는 생길 리가 없는 일들 뿐이라 비현실적이라는 생각만 든다. 인셉션에서 림보에 빠진 노인과 같다. 디카프리오가 림보 속으로 구하러 가자 '그랬던 거 같은데...' 라던 노인의 말. 자극적이거나 창의적인 하루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뇌는 점점 죽어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