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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월급날이었는데 큰 돈이 들어왔다. 뭔가 시즌이 겹쳐서 특수하게 뭔가 합쳐져서 많이 들어왔었는데, 나는 잠결에 그게 나의 월급인 줄 알았지. 대충 연봉검색기 쳐보니 연봉 몇억이 아니어도 월 급여가 그정도더라. 이야,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고민하던 차도 중고가 아닌 신차로 그냥 살 수 있었고, 둘째도 그냥 첫째가 다니는 유치원에 보내도 괜찮겠더라. 그러고도 쓸데없는 짓 안 하면 다른 집도 하나 더 사서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주식이든 한국 주식이든 매 달 어느 정도씩 꼭꼭 넣으면서 말이다. 특히, 회사와 가까운 성수에 아파트 30몇평 하나 투자한다 생각하고 구매한 다음에 출퇴근 스트레스는 쫙 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냥 이벤트성인 돈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하지만 나의 사고 틀 안에 있는 생..

최근, 일하는 컴퓨터에 하드를 하나 더 달아 내 사진들과 안경 도면들, 음악들과 글들을 모두 넣어서 정리 중이다. 쌀쌀해지는게 연말 느낌이 나서 그런갑다. 폴더 정리하다가 나온 사진인데, 저 사진은 젊은 패기로 중고차에서 한 달 반 동안 숙박하며 호주를 횡단하던 시절이다. 저 이미지 만으로 물은 어디서 떠왔는지, 뭘 먹었는지, 무슨 심적 고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난다. 당시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여유 자금이 떨어졌다며 빨리 일을 하자고 했고, 나는 거지여도 좋고, 일도 구하려 하면 금방이니 이 풍경과 여정을 즐기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저 사진을 찍은 다음 날인가 한국에 있던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았었고, 이틑날 다른 친구가 이 친구가 차에서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왔다. 고등학교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