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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6/06 (3)
beos
요즘 피드를 켜면 비슷한 장면이 자꾸 보인다. 누군가는 바다 앞에서 차를 마시고, 누군가는 새벽에 일어나 요가 매트를 펴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끄고 일주일을 보냈다며 사진을 올린다. "진짜 휴식을 되찾는 법"이라는 문구를 피드로 읽는다. 그 글을 읽는 동안 나는 조금도 쉬고 있지 않았다. 다음 게시물로, 다음 할 일로 계속 넘어가고 있었다. 휴식을 검색하는 일이 어느새 또 하나의 일이 되어 있었다. 20세기 독일 철학자 요제프 피퍼는 이 이상한 모순을 진작에 짚어낸 적이 있다. 그는 게으름, 라틴어로 '아케디아(acedia)'라는 말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설명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태. 멈추면 자기 자신과 마주해야 하니까..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을 '보편적 부르주아'라고 불렀다. 계급의 문제가 아니다.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이 소유의 논리로 삶을 운영하게 됐다는 거다. 더 갖고, 더 쌓고, 그걸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 프롬은 이걸 '갖는 양식'이라고 했다. 물건만이 아니다. 지식도 갖고, 관계도 갖고, 성과도 갖는다. 그리고 그게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된다.반대편에 '있는 양식'이 있다. 소유가 아니라 경험의 질 자체에 반응하는 상태. 결과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행위 안에 있는 것. 프롬은 갖는 양식으로는 존재를 채울 수 없다고 했다. 더 가질수록 다음 것을 원하게 되는 구조니까. 부동산 관련 글을 하나 읽었는데, 글의 요지는 이랬다. 실거주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면 전월세·이동성·공급이 동시에 ..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은 같은 코인 시장 안에 있지만,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르내리는 희소자산에 가깝다. 디지털 금, 탈중앙화 자산, 장기 보관 자산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달러에 가깝다. USDT나 USDC처럼 달러와 1:1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코인이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이 커진다고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자동으로 오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둘은 직접적으로 가격이 연결된 자산은 아니다.하지만 완전히 무관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장 구조 안에서는 꽤 깊게 연결되어 있다.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시장 안에서 달러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기 전 대기자금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들고 있고,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