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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 공식 같은 건 없다

beos 2025. 9. 10. 08:02

 

이것이 진짜 세상이야, 친구. 학교는 끝났어.
그들이 네 꿈을 훔쳐갔어, 너는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
—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고저스(Gorgeous)>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곤 한다.
“그래, 무슨 소린지 알겠는데, 진짜 어려운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바로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왔을 때 직원을 해고하는 일이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권리의식을 키우며 지나친 요구를 늘어놓는 것에 대처하는 일이다. 회사의 조직도를 마련하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구성해놓은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원대한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으로 변했을 때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 해답을 찾는 일이다.

시중에 출간된 책들의 문제점은, 공식 같은 비법이 있을 수 없는 난제에 공식을 제공하려 시도하는 데 있다. 진정으로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공식은 없다. 첨단 기술 기업을 세우는 공식은 없다. 노래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는 공식은 없다. NFL(미국 프로미식축구 연맹) 쿼터백이 되는 공식은 없다. 대통령에 출마하는 공식은 없다. 사업이 망가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공식은 없다. 하지만 복잡하고 힘든 상황을 조금은 수월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칙과 조언은 적잖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공식 같은 건 없다. 대신에 비즈니스 현장에서 내가 직접 겪었던 갖은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낸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나는 직장생활도 했고, 사업가로 뛰기도 했으며, CEO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직접 경험하며 얻은 교훈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고 유용한 자산이다.

나는 이 교훈들이 새로운 세대의 창업자 겸 CEO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설립해 키워나가는 일은 힘든 시기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런 과정에 참여했고, 힘들고 모진 시기를 겪어왔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어려움의 근본성 일부만큼은 그에 필요한 교훈은 일맥상통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나만의 교훈을 요약해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은 독자들이 수백만 명에 달한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그 교훈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알고 싶다고 전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요청에 대한 최초의 공식 답변이다. 이 책의 목적은 블로그에 올린 교훈을 포함해 내가 쌓은 모든 교훈을 밝히고 그 배경 이야기를 소개하는 데 있다. 더불어, 인생 전반에 걸쳐 친구, 조언자, 가족들로부터 받은 도움과 힘, 랩 음악으로부터 얻은 영감도 공유하려 한다.

비즈니스와 힙합이 무슨 연관성이 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힙합 아티스트들만큼 위대해지길 꿈꾸고, 성공하길 열망하는 부류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를 사업가로 여긴다. 경쟁, 돈벌이, 부당한 오해 등 그들이 가사로 다루는 주제에는 비즈니스의 여러 난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겨 있다. 아무쪼록 무에서 유를 창출하려 애쓰는 모든 이에게 나의 경험과 교훈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와 영감을 제공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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