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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웨어 디자인하는 법

by BEOS 2023. 12. 11.

여태 한 방법을 그대로 쓴다면 이제부턴 문제가 있다. 생각을 더 해야 한다. 비즈니스 적으로 타당해야 하며  세련되고 이쁜 건 기본이다. 그건 선의 이야기다.

 

컨셉

현 트렌드를 살펴보고 어떤 게 어울릴지 고민해 본다. 그리고 출시하려는 시기에도 살아남을 이미지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조합해본다. 너무 빨리 그려서 그 꿈틀거리는 커다란 상상의 형태를 현실화 시켜서 작게 쪼그라 뜨리지 말 것. 어떻게 해야 극대화 시킬 수 있을지 더 깊게 고민하자.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앉아서 어제 생각했던 이미지를 상상해본다.

 생각보다 잘 안 나오겠다거나 안 이쁘다? 혹은 비즈니스적으로 애매하다? 얼른 새로운 느낌을 찾자.

이 컨셉을 정하는 일에 관해서 이 회사에서 일하며 드는 생각은 규칙에 완전히 통달해서 그 너머까지 볼 수 있는 사람 혹은 아예 처음부터 규칙을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내가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이 힘든 이유는 완전히 모르는 상태는 지났고 완전히 통달한 지점까지 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프론트

 최근 출시 된 제품이나 전에 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구의 스타일을 정한다. 약간 넓게 잡고 다른 특징을 잡아야 할 듯. 예를 들어 가로로 긴 사각 캣스타일이 반응이 좋았다? 가로로 긴 사각 쪽에서 고민을 해보고 그 언저리에서 빈티지를 팠다가 다시 트렌디한 쪽과 얼굴에 흐르는 느낌을 생각하면서 돌아오면 어느 정도 너무 멀지 않지만 유니크한 형태로 나오게 될 듯. 중요한 점은 그리지 말고 머리에서 상상만 하자

디자인으로 들어갈 시기

 다시 생각해 봐도 느낌이 좋고 정확히 이미지적으로 나왔을 때, 누군가 내 제품의 소비자가 될 캐릭터를 상상해보자. 서울에 거주하며 파트타임 잡을 하지만 패션 관련 학과를 나와 힘들게 모은 돈으로 하나씩 의미있고 소장 가치가 있는 패셔너블하고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꼭 사고자하는 마음이 들어야만 지갑을 여는 28세 여자가 안경을 사려고 뒤적인다 생각해보자. 그런 그녀가 '우와' 하는 느낌으로 꼭 사겠다는 마음이 들거라 확신하는가. 혹은 내 앞자리, 옆자리 옆옆자리 여직원들이 별 생각없이 '귀여워' 라고 생각하면서 사서 쓸 정도의 제품인가? 그 느낌과 확신이 사그라지지 않을 시에 도면으로 들어간다. 이정도로 스스로 끝까지 고민해보고 확신이 든다면 상대를 설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현재 내 포지션에서 할 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최소한의 정보로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세련된 방법과 선'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전달하려는 목적인지 조금이라도 의문이 든다면 과감히 뺄 수 있는 자신감을 갖자. 완벽한 상태는 더 이상 보탤 것이 있는 상태가 아닌 아무것도 뺄 것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중요한 점은 상상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상이 가능한 이미지와 화법을 갖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다. 그리고 사고를 많이하자. 아주 많이. 어떤 논리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사고한다. 그러면 상상이 현실로 될 것이다. 이건 비단 디자인 이야기만은 아니고 삶의 비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