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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일주일 전

beos 2023. 12. 22. 01:19

올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즐거웠던 기억보다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은데 인테리어 관련된 업체의 태도. 그에 얽혀서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싫었고 다른 일에 집중하려 했으나 자꾸 떠올라서 많이 힘들었다. 암튼 서울에 집을 샀고, 나름 맘에 들게 인테리어 했고 (돈은 생각보다 훨 더 깨졌지만) 금전적으로 다행히 빵 꾸나지 않는 한 해였다. 일적으로는 컬렉션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24' GM 컬렉션과 1월에 출시할 캡슐 컬렉션, 3월에 론칭할 해외 콜라보에 나에게 나름 의미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는 한 해가 될 예정이다. 중국에 2번 와서 디자인 감리를 했고 혼자 스페인도 일주일 넘게 다녀왔다. 지금은 일을 다 마치고 내일 귀국하기 전 맥주 마시면서 호텔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쓰는 중이다.

 아내와 가족들 덕분에 애들은 잘 크고 있고, 나는 나의 성장과 사회에서의 성취에 집중하면 됐다. 올해 아쉬웠던 점은 좋은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항상 시간에 쫓겼고 일에 허덕였고 육아에 굉장히 힘들어했다. 모든 일을 힘겹게 해냈던 것 같다. 매주 디자인을 보내기 위해 새벽에 집에 왔고 매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어서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1년간 헬스장 비용은 냈으나 가서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책을 많이 샀고 항상 들고 다녔지만 의미 있게 소화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 해외에서 여전히 상대의 말이 잘 안 들리며 텍스트를 보내거나 쓸 때 번역기를 틀어야만 했다.

괜찮은 것들도 있었다. 순전히 내 능력으로 잘 살고 싶어 졌고, 회사에서 책임감 있는 직책도 가지고 싶어졌다. 잘 살래다 보니 세상 돈 흐름과 이야기를 습관처럼 보고 들어보니 나름의 생각도 생겼고 걸러 듣는 것들도 생겼다. 극단적으로 개방된 사고를 하기로 맘을 먹었고 과거와 지금을 참고해서 앞으로 어떨 것인지 살며시 예측을 해보기도 하기로 했다.

2024년은 순조로운 우상향을 하는 듯 보이다가 작은 일이 터져 마치 그 일 때문에 터진 것 같은 추락이 있을 거 같단 생각이다. 아마 5월 안에 터지지 않을까 한다. 그전까지는 미국 우량주나 반도체, 비트코인이 조금 오르고 횡보를 하거나 대체적으로 오를 것 같다. 그렇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들어가지 않고 뭐 해? 라 할 수 있지만 어차피 예측하고 맞추는데 재미가 있으니 이렇게 글로나마 남긴다. 4월은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한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 봤고, 세계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은 미국의 금리인하 이슈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벌써 사람들은 익숙한 듯 혹은 저금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우리 가족은 체크카드로 바꿨고 힘든 긴축정책을 해서 캐시를 모으기로 했다. 폭락 후에 다 집어넣게 자동차 구매도 미뤘다. 아마 6월에 다 때려 넣고 24년 연말에 웃지 않을까 한다. 25년 초에는 차를 사고 회사가 이전하면 차를 타고 출근하기로.

 내년에는 집에서 무조건 일찍 나올 계획이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수영, 요가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러닝은 기본으로 해야겠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선명한 미래를 그리고 싶다. 상상력과 이미지네이션이 죽는 기분이다. 책을 읽으면 블로그에 텍스트로 정리하고 항상 수정해 나가겠다. 목표는 달에 4권. 술은 아예 먹지 말까 한다.

중요한 건 말을 더 줄이고 회사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고 혼자만의 생각을 더 하고 나의 루틴을 타인 때문에 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남의 말은 더 많이 듣고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며 넓은 선택지에서 나만의 결정을 하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

5년 10년 15년 뒤에 어떤 모습인지 더 선명하게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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