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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지 모르겠는 일주일이 지나가고 주말에는 작업이 얼추 마무리되어 갈 때쯤 동생들이 놀러 왔다. 밖에서 술 마시기 무섭다며 저녁 먹을 겸 한잔 하러 오겠다기에 두세명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코로나 시대라 발열검사와 손씻기 후 꾸역꾸역 몰려들더니 8명이 입장했다. 10인 이상은 벌금이란다. 다 학교 후배들이다.
나 대학생 때 (라떼)는 깔루아 다음에 예거였는데, 애들은 아그와로 시작해서 앱솔루트로 넘어갔다 한다. 학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며 DJ로써 음악들을 추천했다. 마음에 드는 곡들은 밴드를 적어가는 훈훈한 자리였다. 스피커를 크게 틀어도 좋으니 그건 다들 좋아하는 듯.
즐겨가던 대학교 밑에 지하세계의 술국집, 작은마을 제육덮밥, 점점점의 재즈와 맥주까지 사라지거나 임대를 냈다고 한다. 이젠 학생들이 학교를 안 가니 그 시장 상권도 말이 아니라 한다. 우스갯소리로 서로 인수해서 열심히 해보라고 했지만, 나이 들어 다시 생각하니 망하기 십상이다. 유동 인구라곤 모교 학생밖에 없는 곳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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