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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자기평가 본문
신상균 아이웨어 디자인팀
저는 이 비즈니스의 근간인 아이웨어. 그중 디자인 팀이 가장 핵심이라 생각하며 다소 비장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23년은 판매 모델을 기본으로 제 업무와 디자인의 범위를 깨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도수테는 선글라스와 조금 다른 영역이기에 자신있는 영역이었지만, 볼드옵틱은 고정된 틀도 흔들고 깨서 만들어 나갔기에 저에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우리 브랜드는 도수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컬렉션을 런칭했습니다. 언제나 되돌아 보면 뭔가 깨 보려고 바닥까지 들어가 시도했던 제 모습과 조금은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통해 즐거웠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는데요.
우리 회사는 계급보다는 계층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순수하게 실력으로 갈 수 있는 그 계층의 위로 항상 가고 싶었습니다. GM 아이웨어 디자이너쯤 되면 모두 응당 그 위치에 있어야만 하고 기왕 할 거 나도 이 씬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싶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단단한 신상균의 영역’이 없기에 자존심 상함을 다시 밟고 나라는 사람을 증명 할 수 있도록 다시 뭔가 보여주리라 다짐합니다.
시간을 돈으로 치환하며 내 삶을 소모하는 뻔한 직장인 하려고 이 업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고, 아직 결과는 미미하지만 이 일은 제가 직접 선택하고 이뤘다는 프라이드도 있습니다. 저는 이 팀에서 일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다듬어 나가고 세상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먼저는 팀 사람들처럼, 더 나아가 역사적인 사람 혹은 위대한 기업가처럼 어떤 경지의 근처에 가고 싶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무기는 장점이 아닌 시대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변해야 하고 더 커져야 한다는 도전을 받습니다.
변하고자 하는 마음과 원대한 목표에 비해 저는 게으르고 생각이 깊지 않았나 봅니다. 나 스스로 진정 인정할 만하게 잘 한 적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동안 시간과 양으로 일을 해결하려 했고 그것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지점까지 온지 오래입니다. 작년엔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 결국 ‘나’를 바꿔야 한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힘든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제가 한 디자인에 저도 지겨워 하는 내 모습이 자꾸 보이는게 싫었습다. 책들을 붙들고 답을 구하려 하고, 디자인 프로세스도 바꿔봅니다. 다른 디자이너가 되었다 생각하며 흉내 내 보기도 했지만 잘 안됩니다.
답은 넓고 깊게 사고하는 삶을 살면 됩니다. 끝까지 사고하고 몰입하면 디자인에 비즈니스적 타당성, 컨셉, 감정을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다. 제게 부족한 여성 소비자의 시선과 감정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도 올라가리라 믿습니다. 감각이 중요한 일이나 결국 노력으로 극복해보려 합니다. 저를 파격합니다.
그러기 위해 생각의 긴 끈을 놓지 않아도 보고, 뇌를 풀어주겠다며 긴 출퇴근 시간을 책과 함께하고 있는 날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다만 지금까진 텍스트를 씹기만 했다면 이젠 소화해 제 것으로 만들어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히려 합니다. 체력 때문에 일에 방해되지 않게, 정신적 요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새벽 운동을 시작했고, 스스로 새로운 루틴을 주고 이뤄내며 자신감을 얻으며 내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변모하려 합니다.
남은건 될 때 까지 지속적인 실행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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