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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근황 22.03.13.11:11

beos 2022. 3. 13. 23:12

일기 좀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엄두가 안 났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 하나와 16개월 된 애 하나가 있는 삶! 

요즘은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굴러가고 있는데 이것도 조만간 끝이라 총알과 휴식 없는 끝없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신생아 새벽에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아주고 이유 없이 우는 걸 달래고 사이에 토하면 다 갈아야 하는 일을 해보니 (쉬는 날도 언제 끝날지 모르고 끝도 없다) 졸리고 피곤함에 뇌가 녹는 기분을 오래간만에 느끼는 중이다. 첫째는 둘째 울면 일어나서 같이 울고. 그렇게 동이 트면 육아 전쟁 파트너에게 모두 떠넘기고 나는 다른 전선으로 발걸음을 옮겨 돈을 벌기 위한 다른 전투를 시작한다.

 

 매일 연락하던 친구들과도 뜸해지고,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안생기거나, 있던 아이가 없어진 게. 일하는 거보다 일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안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시기임에 틀림없다는 것도 안다. 삶의 전우도 생겼고 빽뺵한 시간에 딴 생각도 할 수 없으나 어쩐지 헛헛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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