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s
21.11.16 본문
삶이 바뀌었단 걸 체감한다.
계절이 바뀌어 냄새, 온도가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우기의 동남아시아에서 건조하고 추운 겨울의 한국으로 날아온 정도의 강렬한 차이. 해가 바뀌어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어 술을 마시거나, 처음으로 자취를 하면서 집에서 떨어져 살거나, 처음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고 난 정도의 느낌? 아마 그거보다 센 거 같다.
나이브한 삶을 살며 행복하기도, 근데 뭔가 부족하다 느꼈던 그때랑 지금 변화의 차이는 책임에 관한 마음을 가졌나 아닌가의 문제다. 가족과 일이 강하게 맞물렸다.
인생이 변하는 건 엄청 큰 마음의 결심도 아니었고 그저 '해야지' 란 생각이 들어서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핑계 대지 않고 정한 시간 내에 실천하면 된다. 그 단순한 생각의 실천? 차이를 겪어본 나의 모습은 나도 놀랍다. 아빠가 해야 할 일은 뚜렷하다. 그 태도가 일에도 투영된다. 밤새는 정도로 해결되는 건 고마운 경우다.
이번에 생활비가 적자인데, 둘째를 가지면서 병원비니 조리원이니 할부가 들어가서 그렇다. 할부가 반년은 갈 텐데 내내 적자를 감당하기는 싫으니 나는 또 방법을 쓰겠지. 그거 끝나면 또 자동차 보험금도 내야 하고 그다음 해에는 아파트 대출금도 내야 한다. 상상도 못 했던 필요한 돈들이 계속 생기겠지. 이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일만은 아닐 게다. 일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근데 그걸로는 길고 지루한 삶의 직선을 유지할 뿐이므로 나는 단계를 넘어 올라가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키워드로 기억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어떤 분야에 대해 대단하다 여겨지는 사람을 쓰라면 그래도 좀 나올 거 같다. 나는 아이웨어의 어떤 장르에서 강력하게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무엇으로 그리 할 수 있으려나. 뭐 하면 누구가 떠오르는 그런. 그렇게 된다 한 들 금방 잊히는 빠른 유행의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1.15 (0) | 2022.01.30 |
---|---|
어느 사무실 앞 전광판 (0) | 2021.11.25 |
21.11.12 (0) | 2021.11.12 |
브랜드 런칭기_3 (후기) (0) | 2021.11.01 |
근황 (7) | 202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