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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렐 제작기 (완성)

beos 2020. 11. 27. 18:29

많은 실패와 스트레스 끝에 바렐을 완성했다.

바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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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틀은 수치에 맞춰서 메탈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그전에 거실에 있던 책상을 분해하면서 쓸만한 목재들이 나왔고 이걸로 그냥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탈로 수치에 맞게 주문하는 것도 완전히 일이다.

큰 바렐이 돌아가는데 힘이 받도록, 체인 바퀴를 4륜차처럼 전륜 후륜이 동시에 돌아가도록 체인을 하나 더 구매하고 연결했다.

가운데를 비운 이유는 바렐이 안정적으로 올라가려면 파이프 거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면 원통이 바닥 높이보다는 내려가니 바닥과의 차이를 주고 파이프 사이 거리를 뒀다. 가장 신경 쓰이던 바렐이 돌아가면서 한쪽으로 기우는 현상은 완벽하게 파이프가 평행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고 여러 번 자로 재면서 간격을 일정하게 맞췄다.

초반에 바렐을 올리고 오분쯤 돌리자 한쪽으로 쏠렸었고, 이후 다시한번 조정을 하니 제자리에서 한 시간을 돌았다. 혹시 모르니 한쪽에 바퀴를 달아서 바렐이 쏠리지 않도록 할까 한다.

국산모터가 좋더라

이 바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파이프를 돌려주는 베어링인데, 지름에 맞는 베어링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파이프 두께와 1미리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베어링 자체가 정확히 센터가 안 맞는지, 굴러가는 동안 지속적인 진동이 발생한다. 아마 오랫동안 방치하면 베어링과 바닥에 이격이 생기고 떨어져 나갈 확률이 높겠다. 일단 구조 자체는 맞으니 그때 다시 국산 베어링을 사고 틀도 메탈로 제대로 짜서 들어가야겠다.

 

 

안에 연마제와 연마석을 넣으면 틈이 있으면 안 되기에 조금 더 메워줬다.

 

아크릴 원과 잘 연결했고 볼트 너트로 고정했다. 한 시간 정도 돌려보니 손으로 조였던 볼트 너트가 헐거워졌는데, 와셔를 끼우고 장비를 써서 다시 잘 고정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미세진동이 많아서 조금씩은 풀리게 생겼다. 생각나면 체크해줘야 할 듯.

 

감격적인 장면이다. 

정밀 들어간 기어 풀리 4조, 체인, 중국산 모터 1개 (시도 후 실패), 국산 모터와 회전수를 맞추기 위한 기어 (기어가 비쌈), 파이프와 단조, 베어링, 와트수에 맞는 캐패시터 (여기가 제일 쫄린게 안 맞으면 비싼 모터 바로 타버리므로)과 이동 비용, 맘고생 기타 등등. 그래도 초당 1200회 도는 모터를 이용, 지름 35cm의 구체를 3초에 1회전 무한으로 굴리기 위한 작전은 성공이다. 메탈 바렐도 현실적인 선에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바렐의 무게를 고려해서 합판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그건 우리의 영역이 아니었기에 다른 대안을 찾은 결과물이다. 소재의 한계는 다른 형태를 구현하게 만든다.

안에 연마석과 연마제를 구하기도 어려웠으나 이제는 여분으로 더 가지고 있다.

볼트 너트도 길이 및 두께까지 정해서 구매했어야 하므로 쉽지 않았던 작업이다. 돈과 평일 시간만 온전히 주어졌다면 충분히 며칠 안에 해결했을 법도 한데 너무 오래 걸렸고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도 베어링 부분에 문제가 없다면 장기간 쓸 거 같다. 

작업실에 당장 둘 자리가 없는 게 문제다. 소음을 잡기 위한 아크릴 통을 만들까 싶기도 하다. 스위치도 판 위에 고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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