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s
작업실 2020.11.21 본문
작년 겨울에 시작했던 작업실은 나의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1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
작년 겨울에 보일러를 과다하게 틀었음에도 굉장히 추웠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엔 허겁지겁 기름난로 몇 개와 전기난로를 각자 사방팔방 구했고, 지인에게 구매하기도 했다. 원래는 온풍기를 둘 예정이었으나, 구하려던 온풍기가 고장이라 연소할 때 냄새는 좀 나지만 효율은 좋은 것들 위주로 구해보았다. 아직까진 이 것들로 괜찮은 것 같다. 많이 추운 날은 기름을 많이 쓰지 뭐. 방열비만 개인적으로 달에 30 정도 예상한다.
거실 쪽은 전시나 미팅에 맞도록 약간 넉넉하게 뺐고, 컴퓨터 자리는 부엌 쪽으로 옮겼다. 처음엔 이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꺼려하던 그였으나 막상 자리를 잘 배치하니 쓸만한 모양이다. 볕도 가장 잘 드는 자리이기에 멤버 중 가장 오래 있는 그에게도 열효율 측면에서 좋을 거 같다.
현수씨가 새로 왔다. 영상과 사진 작업을 하시는 분이고 은서와 같은 작은 방을 셰어 하기로 했다. 본인의 업무 루틴을 만들기 위해 약간 멀지만 작업실까지 온다고 한다. 오는데 4-50분 정도 걸린다기에 와 좀 걸리는구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들도 그 정도 걸리는 거 같다. 작업실에서 루틴을 만들고 성장을 하고 미팅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되도록 작업실을 잘 활용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추워지고 난로를 트니 연말느낌이 물씬이다. 이 때는 아내가 조리원에서 돌아오기 전 주말이었고 막상 커피와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많이 했지, 술을 먹지 않았던 날이다. 좀 진탕 마셨어야 하는데, 이제는 이런 기회가 없겠지.
조금씩은 다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재미있다. 배울 점도 많고 모르는 세상과 내가 아는 세상을 연결시켜본다. 다들 본인 역할에 대한 마인드가 강한편. 일을 잘 한다고 볼 수도, 딱딱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 시간이 지나서 그런 부분이 조금씩 깨지고 다른 부분으로 유연하게 채워질지, 아니면 그대로 더 굳어질지는 어떻게 성장 해나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나는 유연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어보자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당최 우유부단하고 의심이 많은 성격이다. 말이 우유부단이지 확실히 싫은 게 있을 뿐이지 다 괜찮다는 편. 정말 아닌 거 외로는 어떤 의견도 수용 가능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 아닌 것들도 넘기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건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갖는 게 도움이 되는 거 같다.
태현이는 내가 빌려 준 만화책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울었다고 한다. 좋은 책이다.
아내는 조리원에서 11월25일에 돌아온다. 본격적인 육아 시작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튜디오 신윤복 (0) | 2020.12.02 |
---|---|
바렐 제작기 (완성) (0) | 2020.11.27 |
명신과 일본의 꿈. 그리고 한국에서 새 시작 (0) | 2020.11.25 |
브랜드 런칭기_2 (미팅과 비용 협상) (0) | 2020.11.09 |
그녀 (0) | 2020.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