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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3/13 (2)
beos

일기 좀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엄두가 안 났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 하나와 16개월 된 애 하나가 있는 삶! 요즘은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굴러가고 있는데 이것도 조만간 끝이라 총알과 휴식 없는 끝없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신생아 새벽에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아주고 이유 없이 우는 걸 달래고 사이에 토하면 다 갈아야 하는 일을 해보니 (쉬는 날도 언제 끝날지 모르고 끝도 없다) 졸리고 피곤함에 뇌가 녹는 기분을 오래간만에 느끼는 중이다. 첫째는 둘째 울면 일어나서 같이 울고. 그렇게 동이 트면 육아 전쟁 파트너에게 모두 떠넘기고 나는 다른 전선으로 발걸음을 옮겨 돈을 벌기 위한 다른 전투를 시작한다. 매일 연락하던 친구들과도 뜸해지고,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들긴 하지..

대학 친구가 나 포함해서 딱 셋인데, 채팅방 이름은 서당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당시에 신문도 읽고 책도 읽자며 이름을 지은 지 오래됐다. 3년이 네 번은 넘게 지나갔지만 역시나 책 이야기는 안 한 지 오래된 거 같다. 그런 종연이가 대학생이 되고 수능을 다시 치고 연댄가 서울대 안갈거면 안 간다고 다시 돌아와서 과에서 최고 성적을 받고 취업 준비도 하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졸업하고 인생에 휩쓸려 가는 듯하면서도 자기의 곤조를 찾아가는 듯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인생의 청룡열차를 쭉 봐 왔다. 아무리 봐도 위태위태했지만 소위 애초에 갖춰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장착되어있는 친구여서 썩 걱정은 안 됐다. 내가 더 급했으니까. 블로그에 친구 얘기 딮하게 써봐야 좋은 소리 들었던 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