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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엊그제는 아파트 중도금을 내는 날이었다. 큰 돈을 3번 냈다. 그리고 이제 장기 대출로 30년 간 갚아야 하는 릴레이가 남았다. 돈을 내기 위한 이야기들이야 무궁무진 하지만 아무튼 내꺼나 아내 것들은 없어지고 알록달록한 애들 장난감으로 채워지는 중이다. 지난주는 둘째 아들이 80일 쯤 됐나, 1주일 간 아내랑 같이 입원했다. 첫째 아들은 금토일은 나랑, 평일엔 외가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맡겨졌다. 살겠다고 일에 정신팔린 동안 가족은 유목민처럼 떠돌고 있었다. 4-5 달 정도 내 많은 것들을 들이부은 컬렉션은 거의 다 된 거 같은데 결정을 미루고 미루다가 발주가 급하다는 이유로 다른 더 오래 있던 사람들에게 전부 넘어갔다. 내가 컬렉션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늦게까지 일을 하는 데는 아내와 다른 가..

출처 @02murano 생각해보니 빈티지를 좋아한다는 것은 취향이 있다고 들렸던 거 같다. 학생 때 동묘나 광장에서 할아버지들이 살법한 코트나 헤링본 재킷, 브로바 시계, 야상, 네모난 형식의 토 구두들을 사서 신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렇게 사서 입던 옷들이 그저 낡아만 보여서 다 버리고 빈티지를 다시 사지는 않았던 거 같다. 최근 당근 마켓에서 끝까지 갖고 있던 야상을 만원에 처분하고 빈티지 라이프는 청산했다 생각했다. 이제는 빈티지를 멋지게 현대적으로 소화한 제품이 아니면 딱히 갖고 싶지도 않았는데 그런건 살만한 브랜드라면 비싸다. 지금은 내 취향에 돈을 쓰기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접어둔지 좀 된 거 같다. 빈티지는 또 구매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 언제나 사진과는 달랐다. 가서 입어도 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