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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9 작업실

beos 2020. 5. 29. 15:45

<굉장히 러프한 드로잉과 구조에 대한 설명, 단순한 제작 공정 스케치>

 
 회사에서 유통하고 판매하는 프레임들은 어느정도 범주의 정형화된 사이즈가 있다. 대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를 줄이기 위한,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재질들은 굉장히 좁은 범주에 있기 때문이다. 대량이라 함은 최소 300~500 장 부터 시작. 한 모델에.
 
덕분에 매니아들을 위한 프레임을 제작하기는 쉽지않다. 생산이라는건 판매를 위한 것이고, 디자이너와 공장, 디스트리뷰터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종종 부자 브랜드나 강력한 팬 층을 거느린 회사들은 만든다. 그 자리까지 가는데 니치를 공략한 곳 / 대중적으로 벌고 아이덴티티에 쏟는 사례는 브랜드마다 다르다.
 
난 회사에서 디자인 하고 다음 먹거리를 기획하며 일하는건 너무 재미있으나, 나만의 제품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건 안팔릴거 같다는 데이터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였다. 좋아하는 일은 겹치나 자세하게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괴리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음.

 

 어제는 퇴근하고 작업실에 오랫동안 내 인스타를 봐오시던 분께서 직접 만든 안경을 보고싶다고 왔었는데, 1인 브랜드에 대한 예찬과 그 지리한 과정 끝에 제품이 나오고 하나씩 팔려가는 과정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 브랜드 충성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도 이미 그런 브랜드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하며, 내가 만든 안경들을 썼는데 품질과 발란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옷을 만드시는 분이라 제작과 타협, 그 중간의 무수한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신경쓰이는지를 이해하는 듯했고, 간만에 말이 통했는지 끊었던 담배가 땡겼다. 다시 생각해보니 립서비스는 아니었는지

 
 
 

브랜드명은 미정.
당장 내 제품을 만드는게 그렇게 급하진 않다. 트렌드에 따라가려면 자본을 풀고 빠르게 치고 들어가야 한다만, 난 그런건 아니라. 전에 안경공방에서 손님들 수강 받을때는 그것도 정말 좋은데, 내 것을 만들 시간은 없었다. 급하지 않다 한들 활 시위는 놓았으므로 평소 걸음보단 부지런히 가야겠다. 핸드메이드와 공장 기계를 적당히 섞어서 최종적으로 내가 마무리 짓는 것을 예상하는데, 이게 손으로 하려해도 공장에 버금가는 장비가 필요한게 문제다. 장비도 제작하려니, 사는 것 보다는 가격이 훨씬 절약되지만 진행이 아주 더딘 상황. 6월 중순 안으로 이에 대한 것들은 결정하고 모두 정리하기로한다.

 

싸이나 인스타에 올렸던 작업 기록들도 티스토리로 옮기는 대 작업을 해야겠다. 헛소리들은 여기 올릴지 말지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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