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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s swimming club #2 본문
일요일에 수영을 하는것은 생각보다 아주 좋다. 충무 아트홀에서 4시부터 6시 자유형과 평형, 가끔 접영을 시전하고 수다가 50분 중 30분이며 십분 쉬는시간에는 사우나. 씻고 흡연 한번 하고 유야무야 하다보면 대충 6시 반에서 7시정도에 비락식혜를 마시고 각자의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평일에는 각자의 일과 개키우기, 더 나은 앞날(?)을 위한 노력을 하거나 인간 관계 개선 및 음주를 하면서 바쁜 한 주를 보낸다. 그러다 토요일에는 미뤄두었던 약속들을 해결하고 일요일 4시에는 수영장에서 만난다. 이번주는 준수가 토요일부터 내 집에 와서 사이트 개선을 위한 작업을 했고 난 옆에서 UX/UI인지 폰트를 정하는건지 술마시다가 먼저 잤다. 에어컨 좀 끄고 자라고 했는데 계속 켜있어서 아침에 두통이 살짝 있었으나 허기는 여전해서 바로 컵라면으로 안달난 위장을 달래주었다. 아직 이 홈페이지를 기점으로 뭘 할지는 뚜렷하지는 않으나 준수는 장터를 마련하고 나는 물건을 정하고 컨셉을 정해서 준수와 같이 만들고, 종년은 그 이미지만 잘 활용해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각자 분야에서 사는 이야기를 올리는 일기장이 될지도, 물건을 파는 장터가 될지도 모르기에 아직까지는 resimercial (주상복합) 이라는 가명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d_records로 개들의 기록이란 예명이 되면서 잡 썰을 푸는 홈페이지가 될 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수영하고 온탕에서 sundays swim club은 어떻냐고 꺼내보았지만 준수는 탐탁치 않은듯 하다.
오늘 준수와 종연이 이발을하고 개들이 가득한 집으로 들어가니 보이 (오른쪽 개)가 방에 똥싸고 양껏 흩뿌려놓아서 개 주인인 종연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타이밍에 개들은 마당으로 뛰쳐나가고 윗집에 놀러 온 할머니는 '개들 잡아요!! 애기들 있단말이야!!' 라며 빽빽댔고 현관문은 열려있고 보이는 밖으로 나가려고 후다닥 대며 준수는 종연을 부르고 종연은 안에서 똥치우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법썩인 시간이 지나고 작은방에 박혀있던 몽이 꺼내주고 개들 발까지 닦아 준 뒤 나온 사진이 위의 사진이다. 차 마시는 방 카페트는 세탁인지 드라이하는데 7만원이 들었고 방석들은 갖다 버렸다고 한다. 미개가 사준 좋아보이는 선풍기는 넘어가서 고장났다. 개를 키운다는건 그것도 대형견. 아주 힘들 일이고 길고 긴 책임을 지는 일이다. 사람은 어떻게 키우나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빡센 수영이 끝나고 비락식혜를 한 캔씩 때린다. 기둥마다 개들을 묶어 두었다. 나는 집으로와서 두부김치를 잽싸게 만들어서 막걸리랑 같이 먹고 포스팅을 하나 하고있고 종연은 한강으로 개 산책시키러 갔다. 준수는 가서 집 밥을 먹겠지. 내일은 월요일이다. 강렬한 무더위가 기승이다. 잠들기 전에 사이트 이름에 걸맞는 폰트를 찾고 보내는게 나의 할 일이다. 그런데 사이트 이름도 모르겠다는게 문제다.
2018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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