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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본문
전에 분양받은 아파트는 원래 2월부터 입주였고 나는 마이너스 옵션이라고 콘크리트 벽만 세워져있고 안에는 알아서 하도록 계약을 했다. 분양사에서 일을 너무 못해서 이래저래 우여곡절끝에 6월 말부터 입주에 그 사이 인테리어비도 무섭게 올랐고, 선정했던 인테리어 업체도 열심히 삐걱대면서 아무튼 어느정도 디자인은 확정되었다. 최종 확인 전 단계인데, 인테리어란 결국 인간의 욕망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연봉은 천만원을 올리기는 인생의 모험을 걸어야 되는 정도지만 인테리어나 자동차에는 그정도 차이에 턱턱 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 숫자를 벌기위해 어떤 노력과 주변의 희생이 필요한지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에 상상이 안되긴 한다.
‘건축주가 돈을 더 쓰게 만드는 것’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모르는 것에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큰 돈을 써야만하는 일은 나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든다. 6000을 보고 시작한 일이 9000이란 숫자가 박혀서 돌아왔을때 나는 상대방을 막연하게 믿자라는 마음 보다는 중간에 강하게 체크를 하지 않은 나를 탓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말을 걸어봐야 사이만 틀어지겠지 란 마음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결국 이래저래 토탈 7000 언저리 까지는 맞출 생각이긴 하지만, 결국 협상의 기술에 따라 처음에 충격을 주고 내가 거기까지 따라가게 만든 것 같다.
공사일이 임박함에 따라 미리 준비되기 보다는 끝까지 수정되면서 원래 일정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들과 모든 것들이 준비성이 떨어져 보인다. 여튼 임박함에 따라 초조한것은 나고 다른 옵션이 없다는 생각에 고립되고 지쳐 ‘그렇게 해주세요’ 라는 말이 나오길 그들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내는 내가 꼬아본다고 말하지만 이런 시선이 필요하긴 하다) 이러니 저러니 견적서의 작은 부분에 분노하지말며 그 뒤에 올 큰 것을 보고 나아가도록 하자. 좋은 것을 더 보도록 노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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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뒤에 인테리어 최종 미팅을 하고왔지만, 바닥 자재도 원하던 컬러는 없었고 가격을 낮출 수 있겟다던 모든 방법은 생각보다 가격 절감이 안되었다. 그래놓고 인테리어 비는 7500선, 에어컨을 포함하면 8천이며 공사하면서 무조건 오를 것이기 때문에 결국 디자인 디테일은 많이 다운시켰지만 크게 다를것이 없는 집이 되었다. 아내는 미팅중 감정을 참지 못했고 원래부터 화가 나 있던 내가 달래주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이 일이라는게 조각보 붙이듯 알음알음 진행하는것도 웃기지만 사실 작은 회사 특성일지도. 작은 회사라 저렴하고 더 인디한 느낌이 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알겠지만 스몰웨딩이라고 금액이 스몰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튼 여기서 배워서 내가 앞으로 크게 돈을 끌어오게 만들 어떤 것들을 무조건 배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