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os
2021.06.16 본문
정리할 건 많은데 쓸 시간이 없다. 전에는 안하던 디자인 프로세스때문이다.
나는 4월에 입사하고 3주 뒤에 정규직이 됐다. 빠르게 된 거라고들 하는데 요즘 나의 성과를 보면 인턴때 운이 좋아서 좋게 보인 듯 하다. 그리고 이제 일한 지 2달이 조금 넘어간다. 패션회사는 발주 마지막까지 계속 디자인을 변경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들 끝까지 잡고 늘어진다. 다들 대단하다. 나는 일주일간 디깅 하던 디자인이 오늘 오후에 나가리 나면서 빨리 내일 아침까지 다른 디자인을 뽑아가야 한다. 이게 긴가민가하면 빨리 디자인하고 달려가서 만들어보고 씌워봐서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다른 디자인으로 틀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공학과는 다른 프로세스다. 공식처럼 맞는 게 없다. 맞을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 하튼 내가 파고 있는 건 지금 아닐지도 모르거나 아예 아닐지도 모른다.
한 달간 사각 안구에 갇혀 '말렸다'고 생각하면서 정신병 걸린 듯 살고있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걸어오며 밤공기를 쐬니 그 말이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 같다. 이 힌트로 밤새 그려가도 아닐 확률이 높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을 쌓아야 할 때다. 최대한 빠르면 좋다. 여튼 첨엔 멋모르고 후려댔는데 조금씩 보이면서 점점 선 나아가는게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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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 쓰고 다음날 아침 전까지 그려간 디자인은 다음날 오전 빠르게 나가리났다.그리고 난 오후에 갑자기 생긴 백신을 맞으러 나갔다. 잠을 워낙 못자서 백신맞고 고열속에서 24시간 넘게 푹 잤다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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