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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미녀의 시대

by in (think) out 2024. 8. 26.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존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며, 돈 많은 부모는 자녀를 경험을 시키고 키 크는 약을 먹인다. 여기 까지는 좋다. 그리고 선천적인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를 개조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도 좋다. 그렇다면 애초에 유전자를 개조하거나 부유한 사람들은 잘생기고 똑똑한 반려자를 만나 자녀를 낳는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이렇게 지속 된다면 부유하면 잘생기고 똑똑한 가문이 된다. 혹은 잘생기면 부유해지거나, 똑똑해서 부유해지면 잘생긴 자식을 가질 확률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혈통을 중시하는 귀족 문화 혹은 왕족 문화를 보면 과거부터 직관적으로 알던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가 없는, 혹은 그것보다 진화한 것을 만드는 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계까지 우리는 건드리기 시작할 것이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쌍꺼풀 수술처럼,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 처럼 어렵지 않은, 당연한, 하면 모두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결국 도래하는 미남과 미녀의 시대. 과거 미인대회는 우생학(우수한 사람들을 품종 개량하여 후대로 이어간다는 신념) 에서 온 콘테스트라는 것과 이런 개념에서 히틀러가 나오고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재미있는 역설은 전쟁을 비판하는 평화주의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스타와 같은 사람들은 우수한 종자들이 전쟁에 참여하기 때문에 (건강하고 심신이 단단해서) 전쟁이 지나고 나면 열등한 종자들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에 전쟁을 막으러 전 세계를 다녔다고 한다.

 텔레그램 창시자는 자신의 정자를 뿌렸고 100명의 생물학적 자손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아하니 이미 이런 시장에 소비자층이 형성되어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살짝 가능성을 보여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를 통해 시대에 따라 바뀌게 된다면 평균보다 못한 우리들에게도 기회가 올지, 혹은 여전히 가타카와 같은 미래 세상을 막을 수 없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