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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문화

beos 2024. 8. 13. 15:36

제품이든 뭐든 브랜딩과 관련된 테마가 문화와 붙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문화가 정점을 찍을 때 그 무엇인가 폭발한다. 그 폭발이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는데, 아무튼 그 터지는 폭발력에 따라서 그에서 파생되는 작은 세계관들이 더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 곤고해진다. 사상이 그랬고 음악, 패션, 엔터, 스포츠가 그랬다.

그 파생되는 세계관 안에 은글슬쩍 돈만을 보고 들어온 후발주자들도 덕을 보긴 보겠다. 하지만 꾸준히 하위문화를 자신의 브랜드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던 인디 브랜드를 흉내 거나 조금 다른 포인트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일 확률이 높다. 요즘 러닝이 유행인데 은근 신발까지 인디브랜드가 올라오더니 아이웨어도 러닝용 고글에 초점을 맞춰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오는 상황이다.

 철학과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그 하위문화라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돈을 써서 제품화하여 세상에 내놓는데 성공의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냐면 인문학이란 인간의 궤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고대부터 프로그래밍된 인간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렷다. 인간에 대한 고민 없이 만든 것은 상상력이라기 보단 단순한 망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망상이라도 마음껏 뱉어보는 용기 또한 중요하다. 그게 또 제대로 하면 시원하게 얻어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YG소속사의 양현석은 힙합 그룹을 만들었을 때, 비주류인 힙합이 자긴 좋았고 대중들이 같이 즐겼으면 한다는 인터뷰를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그 포인트가 나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 시원하게 말아먹은 경우라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심사숙고한다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그간 나에 대한 평은 복잡하고 진지하다였다. 진지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이젠 나를 인정하고 더 진지하게 고민하여 답을 알아내고 명쾌하고 간결해지는 것. 더 깊게 들어가 나만의 것을 끄집어내 나만의 장르를 만드는 것. 스스로 정의를 내리는 것. 똥글이라도 쓰고 다듬어나가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내가 좋아하는 문화를 찾아 붙이는 과정을 거쳐보자. 그것이 진정 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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