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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개별성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엔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책을 펼쳤는데, 내가 기대했던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자유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 자유, 시민의 자유를 다루고 있었다. 그런데도 묘하게 빠져들었다. 언젠가 회사를 운영하고, 또 가족이 우리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다 보니, 그 이야기들이 지금 내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200년 전에 쓰여진 책이 2025년의 한국 현실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게 다가왔다.계엄과 탄핵 이후 정치는 적색과 청색의 공격으로 얼룩졌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가짜가 가짜를 퍼뜨리며, 이념과 이념이 타협 없이 개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은 지겹고도 지치게 ..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가지고 또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자유가 허용되거나 강조되지 않으면 인간의 지적 발달과 그를 통한 도덕 생활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제부터는 똑같은 이유에서, 그에 따르는 모든 위험과 불확실성을 스스로 책임지는 한, 다른 사람에게서 일체의 물리적 도덕적 방해를 받지 않고 각자 생각대로 행동하는 자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진다는 단서는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중요하다. 행동하는 것이 의견을 가지는 것처럼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의견의 자유도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