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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6/09/29 (1)
beos
인간이 벌레가 되는 것이 비극인가, 일을 안하는 인간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사회가 비극인가. 『변신』을 읽는 방식은 이 질문에서 갈린다. 앞쪽으로 읽으면 이 소설은 한 개인에게 닥친 불운의 이야기다. 어느 날 몸이 변했고, 가족은 그 낯섦을 견디지 못했다. 뒤쪽으로 읽으면 변신은 사건이 아니라 폭로다. 그레고르는 벌레가 되어서 버려진 것이 아니라, 벌레가 되어서 버려진 이유가 비로소 눈에 보이게 된 것이다. 눈을 뜬 그레고르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자기 몸이 아니라 기차 시간이었다. 가족이 가장 먼저 묻는 것도 "괜찮니"가 아니라 "왜 출근하지 않니"였다. 벌레가 되기 전부터 그는 이미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 몫의 노동력으로 불리고 있었다. 지금 세상도 여전하다. 릴스 속에서 2년간 방을 나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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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9. 1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