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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 주말 작업실 본문
90년대 암시장을 보는듯한 비주얼이다. 새로운 전학생 규동과 태현로가 수다 떨길래 은근 구하기 어려운 타키론 시트를 구경시켜줬다.
지네 브랜드에 써먹겠다며 컬러칩을 요래조래 돌려보는 모습이다. 좌측엔 미스진 햄버거 봉지 일부가 보인다. 내 마음의 모교 미스진..
여러 시트회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투명 계열은 일본이 발색이 좋다고 생각된다. 그래봐야 잘 팔리는건 따로 있지만. 컬러도 유행이 있다. 과거는 호피, 성인용 프레임은 펄 느낌의 자개패턴, 요즘은 투명이 대세다. 최근 회사에서 마담용 프레임을 만들어서 파스텔톤, 반투명 톤의 아세테이트 시트를 사용했다가 안팔리는 중이다. 어른들의 안경은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아마 마케팅과 유명인사를 필두로 한 위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나면 모를까, 나 처럼 아래부터의 시도는 유저들의 입맛을 돌려놓기는 어려운 일이다.
본인 안경을 좀 손볼게 있다며 줄 질을 하는 모습이다. 다들 수제안경 공방에서 만났기 때문에 기본적인 스킬들이 있다.
장마철이라 습한 날이었다.
아래는 작은 작업실이다. 전혀 활용을 못하고 있으므로 세입자를 구하려한다. 사이즈는 적당히 보이는 바와 같다.
오래간만인데 원샷에 성공이다. 실력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 그간 인두기로 열심히 박았으나 집게로 된 초음파 방식의 경첩박는 장비로 신세계를 맛보았다. 일 분 안에 한쪽을 아주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접은 상태에서 다리 각도를 확인한다. 양쪽 모두 오차도 없고 좋다.
모든것이 올라와있는 기복의 자리.
비가 온댔는데 안오고 덥기만하다. 규동이는 10년전에 샀다던 장화를 신고왔다.
작업실은 4층과 옥상으로 구성되어있다.
평상을 만들 계획이나, 시간이 없다. 시간많은 세입자가 알아서 만들어주면 좋겠으나 그럴리도 없다. 예전 작업실에 있을 때 옆 가게 사장님께서 자꾸 자기네 바에서 뭔가 하려면 공짜로 쓰게 해줄테니 알아서 손봐보라고 하셨는데 왜 그러시나 이해를 못했었다. 이제는 알 것 같지만 다시 하라고해도 안할듯
기차가 지나간다. 주말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