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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안경 업계와 브랜드에 대한 생각 본문
해당 글은 2년 전에 썼던 글이다. 나온 브랜드들 중 부도 난 회사가 여러군데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글라스나 안경에 커다란 지각변동은 없다. 코로나로 경기가 더 심각해졌다는거?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생각들도 있으나 일기는 고치는게 아니다.
안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오늘부터 안경 디자인에 관한 포스팅을 해야겠다. 먼저 나중에 더 알고 나서는 달라질지 모르는 건방진 생각이라는 것을 명시해둔다.
1. 어디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하나는 오프라인 안경원 타겟의 유통브랜드, 하나는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온라인 브랜드 양 쪽에서 일하고있다. 때문에 각자 다른 분위기의 안경을 디자인 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의 감성이나 영감은 한계가 있기에 무슨 수를 써도 비슷한 느낌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다. 안경이란 작고 단순한 물건에 다른 두 개성을 담는다는 것. 거기에 디자이너의 역량이 들어가야한다. 옷걸이나 병뚜껑처럼 정형화 된 물건을 뒤집어 비틀기는 어렵지만, 덕분에 작은 요인 하나가 적절하게 들어가 잘 어필이 된다면 그만큼 효과적인 디자인도 없다. 예를들어 병 뚜껑이 네모라든가.. 하지만 제작 업체에서 그 작은 요인에 관심을 갖고 도와 주는 것. 그 디자인을 소비자가 인식하고 셀링포인트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브랜딩과 홍보의 역할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제품 제작자와 일심 동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항상 '우리만의 색깔' 을 외치지만 막상 30년 운영하신 대표님도 우리만의 색깔이 뭔지는 모르신다. 그냥 잘 팔리는거 원하시잖아요.
2. 아직 한국 회사들은 정체성이 찐 하지는 않다. 어떤 포인트. 앤드피스 브릿지 안구 빵에서 독자적인 브랜드의 냄새를 풍기기란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랜드에 맞게 따라가야하고 그러다 보면 정체성을 잃기 쉽상이다. 그렇다고 '우리 브랜드는 이건 지켜야해!' 하며 굳건히 버틴다면 매출 하락으로 직결 될 수 있다. 고로 정체성이란 굉장히 넓고 은유적이어야한다. 아니면 좁고 찐해서 충성층을 확보하든가! 나같은 영세한 친구들은 후자를 공략하지만 마치 성경이나 시처럼 정체성을 잡아놓고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해석시키는 방법을 써야겠다.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르노가 유행하자 어떤 브랜드에서는 어색- 하게 빈티지를 표방하면서 안구빵은 그냥 요즘 잘 나가는 빵이고 부속들이나 적당히 문양이 들어가거나 예전꺼 같은 느낌. 혹은 림에 무늬가 좀 들어가있는 풍을 적당히 버무려 테를 만들면서 으음~ 클래식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라고 해봐야 샌드위치에 묵은지 올리는 맛이 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클래식한 느낌을 고수하는 브랜드에서 너무 그런 안구빵만 만들다가는 당장 또 회사 사정 어려워 지는것은 당연하니 여러 모에서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업계에 있는 나로썬 그저 유행따라 가는 소비자를 탓 할 수 밖에 없다.
3. 한국의 몇 가지 브랜드 내가 생각하는 나름 유-명한 국내 안경브랜드의 2018년 현재 분위기를 정리 해 보자면..
gentle monster의 경우 안경(도수테)만 보면 그들의 정체성은 알 수 없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확실하다. 그게 아직은 안경과 잘 배합되지는 않은 듯 하나 어느 정도 레트로하거나 심플함을 추구하려는 노력은 보인다. 내가 관심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사실 해당 브랜드는 선글라스 위주기에 잘 모르는 내가 뭐라 할 말은 없다. 안경을 알면 알 수록 선글라스는 못 건드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이 브랜드 안경의 경우 군더더기 없는 기본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브랜드 네임이 있으니 그래도 된다 생각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한두달 전에 젠몬 디자인 팀장이신 신정인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쓴 안경에서 코패드 부분이 아주 자극적이었다. 단순한 안경에서 한 포인트를 준 것. 뭐가 어쨌다고 쓰면 디자인 유출이니 언급하지는 않겠다만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부터는 일반인은 잘 모르는 브랜드다. 한국의 안경산업은 작기 때문에 중소기업 분위기가 난다. 제발 다들 더 커졌으면 좋겠다.
스틸러의 경우 소재 자체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줬다. steal-er. 메탈이다. 심플하다. 길고 시크하게 각 진 엔드피스는 그들의 아이덴티티다. 컬러도 잘 빠졌다. 대신 몇 모델을 써봤는데 물건의 퀄리티가 좋지않아 회사가 고전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반품이 들어오겠지. 하튼 보기는 좋다. made in korea를 탈피하고 일본이나 차라리 중국에서 고급 소재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
fake me 페이크미. 컬렉션마다 포인트가 있다. 연예인 마케팅이나 온라인 마켓을 잘 활용하면서 도수테 선글라스에 작은 포인트들이 꽤 유효타를 날리는 듯 하다.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이지 실질적 매출은 알 수 없지만 디자인 자체가 점점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DK에서 디자인하던 사람이 한다던데... 디자인과 제작 사이의 간극이 어찌 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하지 않은 디자인 요인이 재미다. 몇몇 모델은 이쁘지만 편해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소비자는 그런걸 알까. 한모델 쓰고있는데 착용감은 좋지 않다. 그래도 충분히 흥미가 가는 브랜드이고 롱런하길 바란다.
carin 카린. 선글라스 브랜드. 위에 스틸러를 제외하고는 거의 선글라스 위주의 브랜드다. 아이덴티티란 '여성 소비자를 위함' 이라 생각된다. 정확한 타겟팅이다. 해외 유럽 미국발 유명 브랜드의 시스템이나 쉐잎을 한국식으로 바꾼 것 같다. 샤넬 구찌 디올 등등.. 여성위주의 타겟이다. 돈 벌기 좋은 냄새의 브랜드. 여자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보여준다. 내 취향으로 보기엔 조금 진보적인 디자인은 아니지만 그럼 어때. 잘 팔릴 것 같은데. 대신 좀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하는 브랜드라 생각이 든다. 위에 브랜드들보다 자금력은 있을 수 있으나 아이덴티티는 찐하지 않아보인다.
frank custom 프랭크커스텀. 오래쓰려면 이거 쓰면 된다. 적당히 클래식한 남성테라는 데에서 현재 나의 입맛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브랜드다. 퀄리티나 내구성을 보았을 때 한국 브랜드 들 중 높은 순위에 든다고 생각한다. 티타늄테라 그런데 다른 것들은 스텐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가격대다. 주로 안경테 위주의 디자인이라 그런지 마음에 든다. 큰 시도는 없지만 '정확한' 안경이라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저렴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프랭크커스텀의 회사는 몇가지 브랜드를 동시에 진행한다. 월드트랜드라는 회사인데 자체공장이 있다한다.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려면, 소화력이 엄청나야한다. 부담이 클 것. 내수용 수출용으로 나뉘어있다.
얼레벌레 장황하게 써내려 갔는데. 해당과 같은 이유로 프랑스나 미국 일본 브랜드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들의 디자인과 퀄리티에는 국가 고유의 냄새가 난다. 위 브랜드 말고도 라피즈센시블레 카페인 등등 하우스가 있고 전통적인 안경 명가인 반도, 이안 등등의 퀄리티 대비 박리다매를 하는 내수 회사들이 있으며, 룩옵티컬, 시원, DK, 세원 등등 수입회사가 있다. 언급되지않은 알짜배기 회사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이미 소매점을 소유하고 있는 다비치나 룩옵티컬의 경우 PB상품을 만들어서 자체 샵에 입점시킨다. 비비엠이 대표적인 다비치의 PB 브랜드다. 슬쩍 둘러보니 한국에서 유행하는 포인트를 쪽집게처럼 짚어 빠르게 생산했고 씨엔블루같은 적당한 연예인 마케팅을 써서 판매 속도를 가속화 시키려하는게 2016-7년도에 포착 되었다. 기분상 안타깝게도 뭔가 놓쳤다는 생각이 든다. 매출의 경우 내가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떨떠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3. 앞으로 어떤 글을 전개 해 나갈 것인가. 다음은 온라인에 판매되는 안경 업계의 분위기나 오프라인 안경업계의 실상 혹은 공장 제조과정 안경의 소비자 단가는 어떻게 책정되는가 그런걸 써볼까. 아니면 펀딩에 나오는 몇몇 쓰레기 안경들? 유통회사에서 적당히 재고 줄이려는 심산으로 파는 안경들도 많은 실정이다. 안팔리는 모델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유통사에서 팔던 제품이라는 것은 품질은 나름 보장되어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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