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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s

플로리안 (줄여서 flo라고 부름)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프랑스인이었다. 또래도 맞고 같이 반년쯤 일하면서 수다를 많이 떨었다. 다른 호주나 영국 애들과는 조크나 던지면서 놀았다면 플로랑은 그래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꽤 재미있었다. 지금이야 연락을 안 하지만. 일과는 일찍 일어나서 식사, 4시간 일, 점심 먹으면 일과 끝. 매일 운동하고 씻고 저녁 먹고 삼삼오오 모여서 weed나 돌려 피던 때가 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참 평화로운 시절의 기억이다. 정확히 이때부터 일과 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적게 일하고 시간이 남아도는데 돈도 풍족하고 다들 행복하다니? 오래간만에 생각해봐도 경이롭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며 워홀 하듯 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어느덧 그 삶과는 정 반대로 살고 있다. ..
diary
2020. 10. 16.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