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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슬러 오르는 법

in (think) out 2024. 11. 6. 17:53

capri 2024

 

11월. 지루한 시기다. 연초의 의욕은 없어졌고 하루하루 버티는 느낌.

젊음은 지나고 여름은 흘러가고 생은 소멸한다. 시간은 유한하며 되돌릴 수 없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이것이 늙는다는 거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영원한 것은 없다. 삶은 노년을 향해 흘러가며 그 흐름 속에서 한번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내리막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뭔가를 시작하고 새로운 것을 세상에 선보이며 주도적으로 다양한 현실을 경험해 보면서, 타성에 젖어 있기보다 뭔가를 창조하는 걸 실천해 보는 것이다. 행위뿐만 아니라 말을 통해서도 우리는 미래를 현재로 불러들이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혁신하며 시간을 앞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우리의 일상을 놀라울 정도로 풍성하게 하고 실제로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배들이 정박하듯 항구적이지 않으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붙잡지 못한다. ‘존재의 영원한 순환에 끝없이 휩쓸려가는 운명’으로 세상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덧없는 존재도 아니다. 또한 삶의 제약과 결정론에 짓눌려 오직 현재만을 살면서 한곳에만 머물러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우리는 마지못해 타성에 젖어사는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뛰어들고, 죽음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인간사의 법칙을 극복할 수 있다.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해도 말과 행위로 운명을 극복하고 숙명을 거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비록 죽음을 맞는다 해도 죽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간직하자.

 

사진을 찍자. 찍어서 집에 전시하자. 오랫동안 관리된 가구를 사서 집을 꾸미자. 좋은 향수를 사서 뿌리고 다니자. 빈티지 가구에 어울리는 다른 오브제들을 구해서 보이는데 놓자. 좋은 오디오를 사서 좋은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두자. 그것들에 어울리는 무언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서 남들이 사고싶게 만들어보자. 그것들이 우리를 새롭게 거듭나게 만드는 것이다.